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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성유리는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녀는 잠시 자리를 비켜 장규진이 집중해서 박지훈의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주었다. 정영준과 성유리는 나란히 복도에 서서 하늘을 바라봤다.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씨 가문의 저택은 전통적인 구조였다. 밖에는 커다란 마루가 있어 하늘이 훤히 올려다보였다. 한여름의 저녁 하늘, 붉은 노을이 눈부시게 번지고 있었다. 그 빛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장관이었다. 감옥에서 나온 이후 이렇게 아름다운 노을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아직 마음 한구석에 희망이 남아 있어서일까. 그녀의 입가에는 조용히 미소가 번졌다. 오랜만에 지어보는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였다. 한 시간이 지나고 장규진은 지팡이를 짚은 채 안에서 걸어 나왔다. 성유리와 정영준은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노인을 부축했다. “어르신, 저희 대표님 상태가 어떠신가요?” 성유리가 물으려던 찰나 옆에 있던 정영준이 그녀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가 가장 궁금했던 바로 그 질문이었다. “지금 깊은 수면 상태에 들어갔네. 한 시간쯤 후면 깨어날 걸세. 일어나면 우선 식사부터 하게 하고 그다음 약을 먹이게.” 장규진은 고개를 돌려 성유리를 보았다. “너는 나와 함께 약을 지으러 가자.” “네.” 성유리는 조용히 대답하고 정영준을 향해 말했다. “그럼 영준 씨는 여기서 지훈 씨를 봐주세요. 혹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불러요.” “알겠습니다, 유리 씨.” 성유리는 장규진을 따라 약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 풍경에 놀라 그대로 멈춰 섰다. 듣기로는 노인이 이미 진료를 그만둔 지 오래라고 했는데, 약방 안에는 여전히 수많은 약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녀의 놀란 표정을 본 장규진은 부드럽게 웃었다. “아마 궁금할 테지, 내가 진작에 진료를 그만뒀다는데 왜 약재가 이렇게 많은지.” 성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몇 년 전부터 환자 안 보신다고 들었어요.” “이 약재들은 전부 내 장손, 우한이 거야.” 그는 손주 이야기를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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