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3화
쾅.
요란한 충돌음이 주위에 울려 퍼졌다.
성유리는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껴졌다. 차가 몇 바퀴를 돌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몸은 통제를 잃었지만 성유리를 안고 있는 팔은 그녀를 꽉 끌어안은 채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다.
마지막 충돌음과 함께 귀에 들려온 것은 남자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였다.
차는 마침내 멈춰 섰다. 박지훈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은 성유리는 차가 안정된 후 천천히 눈을 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남자의 이마에서는 피가 관자놀이를 타고 계속 흐르고 있었다.
이미 의식을 잃고 쓰러진 박지훈은 머리에 부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손과 발에도 상처가 있었다.
“지훈 씨, 지훈 씨... 박지훈!”
성유리는 목이 터져라 소리쳤지만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눈앞의 남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정영준도 팔에 부상을 입었지만 박지훈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정영준과 성유리 둘 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지만 박지훈은 성유리를 보호하기 위해 조금 전 안전벨트를 풀었던 것이다.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구조 전화를 건 정영준은 차 문을 열고 성유리에게 말했다.
“성유리 씨, 차에서 기름이 새고 있어요. 언제든지 폭발할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우리 빨리 박 대표님을 데리고 차에서 내려야 해요.”
성유리는 온몸을 떨고 있었지만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눈물을 흘리며 정영준을 도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박지훈을 차에서 꺼냈다.
주위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성유리는 박지훈을 눕힌 후 생명 징후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 상태가 아주 심각했다...
정영준은 외투를 벗어 다친 박지훈의 머리를 재빨리 감쌌다.
어떤 의료 장비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응급 처치를 할 수 없었던 성유리는 그저 가끔 박지훈의 맥박을 가끔 짚으며 심장 마비나 과다 출혈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구급차는 현장에 도착한 후 박지훈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박지훈의 머리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흘러내렸고 맥박도 점점 약해져 상태가 점점 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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