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8화
성유리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박진우를 흘겨봤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박진우는 성유리 쪽으로 걸어오더니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성유리는 고개를 들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요?”
“성유리.”
박진우는 솔직하게 말했다.
“작은아버지가 이렇게 됐으니 너도 네 미래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아?”
마음속 생각을 명확하게 입 밖에 내진 않았지만 박진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이미 눈치챈 성유리는 매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뭘 계획해야 한다는 건데요?”
“나는...”
박진우는 말끝을 흐렸다.
“이런 상황에 설마 지훈 씨 곁을 떠나 본인 곁으로 돌아오라는 그런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죠?”
고개를 숙여 눈앞의 여자를 바라본 박진우는 그녀의 눈에 노기가 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입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아 머뭇거렸는데 성유리가 박진우 마음속 생각을 그대로 말해 버린 것이다.
“분명히 말할게요. 나 절대 지훈 씨 곁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지훈 씨가 어떤 상태가 되든 절대 그럴 일 없어요.”
“만약 평생 깨지 못한다면?”
박진우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설마 평생 이렇게 옆에서 지키고 있을 거야?”
‘평생.’
가시처럼 마음속을 파고든 두 글자에 성유리는 순간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팠다.
“작은아버지는 지금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야, 살아있는 시체나 다름없다고. 너도 너 자신을 위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아? 설마 폐인과 평생 함께 살 생각이야?”
순간 마음속에 분노가 차오른 성유리는 끝내 참지 못하고 말했다.
“지훈 씨는 폐인이 아니에요! 헛소리 좀 그만 해요!”
“성유리, 나 진심이야. 작은아버지 상태가 어떤지 나도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봤어. 깨어날 확률? 거의 0이야. 네가 평생 과부처럼 살아가는 걸 나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박진우는 성유리의 어깨를 잡은 두 손에 힘이 점점 더 들어갔다. 눈동자 깊은 곳엔 무서운 냉기가 흐르고 있었다.
화가 나서 온몸을 떨고 있는 성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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