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9화
다음 날 깨어났을 때 박진우가 이미 전문가팀을 이끌고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간단히 세수를 한 후 병실 문을 열었다.
여러 사람의 협조로 그들은 마침내 박지훈을 데리고 경성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오후 3시, 그들은 무사히 경성에 도착했다.
박지훈을 병원에 들여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성유리 주머니 속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박철용에게서 전화가 온 것을 본 성유리는 잠시 생각한 후 결국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유리야, 오늘 저녁에 시간 되니? 집에 와서 밥 먹을래?”
박철용의 목소리가 유난히 평온한 것을 느낀 성유리는 박철용도 상황을 알고 있으며 박지훈이 경성으로 돌아왔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 전화를 한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전화를 끊고 병실을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복도 끝에 박진우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누구와 통화하는지 모르겠지만 성유리를 등진 채 오랫동안 서 있었다.
예상대로 박진우가 박철용에게 말한 것이었다.
성유리는 박지훈이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차를 가지러 벨뷰 레지던스로 간 후 박씨 가문의 본가로 향했다.
본가 도착했을 때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다. 화려한 오늘 저녁노을에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한주에서의 첫날이 떠올랐다. 오늘의 노을은 한주의 노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같이 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시선을 거두고 걸음을 옮겨 거실로 들어갔을 때 박철용은 소파에 앉아 바닥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어르신이 이미 진실을 알고 있는 탓인지 모르지만 성유리는 박철용의 상태가 평소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고 느꼈다.
강한 가슴 아픔이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퍼져 나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유리야, 돌아왔구나...”
성유리는 마음을 가다듬은 뒤 성큼성큼 다가갔다.
“오랜만이에요, 할아버지.”
아직 박지훈과 결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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