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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널 기다리느라.” 박진우가 심플하게 대답한 뒤 계속 성유리를 바라보자 성유리의 안색이 잠시 어두워졌다. “무슨 일로 날 기다린 건데요?” “할 얘기가 좀 있어.” 의자에서 일어난 박진우는 성유리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잠깐 밖에 나가 얘기할까?” 박진우의 표정을 본 성유리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금세 짐작이 가 바로 반박했다. “또 우리 두 사람 얘기할 거면 더는 할 얘기 없어요. 계속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는 거 질리지도 않아요? 난 더는 그 얘기 하고 싶지 않아요.” “아니야, 그런 거.” 박진우는 솔직하게 말했다. “교통사고에 관한 일이야...” 그 말에 성유리의 얼굴에 의아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고를 직접 조사한 거예요?” “응.” 박진우는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일단 나가서 얘기하자!” “왜 여기서 못 하는데요?” 박진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작은아버지 휴식을 방해할 수도 있으니까.” 성유리는 말문이 막혔다. 한주에 있을 때는 박지훈을 ‘살아있는 시체’라고 욕하더니 지금은 두 사람의 대화가 휴식을 방해할까 봐 걱정하다니... 성유리는 가끔 이 남자의 머릿속을 직접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였다. 도대체 이 안에 뭐가 들었는지... 하는 말마다 점점 더 논리가 없어 정말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왜? 안 나올 거야?” 박진우는 성유리가 계속 움직이지 않자 성유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와 눈을 마주친 성유리는 결국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갔다. 복도 끝에 도착한 후 박진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한주에 있을 때부터 사고 진실을 조사하기 위해 사람들을 보냈어. 인맥, 돈, 모두 동원해서 배후의 인물을 찾아냈는데...” 그 말에 성유리는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누군데요?” “심규찬과 양아현이 공모해서 사고를 계획한 거야.” 박진우는 먼 곳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점점 어두워지는 바깥, 불어오는 여름 바람마저 뜨거운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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