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4화
뒤에서 남자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져 가는 것이 들렸다. 심규찬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뒤를 돌아본 성유리는 마음속의 증오가 정점에 달했다.
사실 성유리는 선한 자에게는 언젠가 복을, 악한 자에게는 반드시 벌이 따를 거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이제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성유리도 때가 되면 반드시 갚아줄 것이다.
기회가 되면 반드시 심규찬과 양아현을 함께 감옥에 보낼 것이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성유리가 침술 도구를 정리한 후 개인 병원을 떠날 준비를 할 때 진무열이 재빨리 다가왔다.
“유리 누나, 박 대표님 지금 어떤 상태예요? 아직도 깨어나지 않았나요?”
성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침술 치료를 해보려고요. 상태가 좀 나아질지는 모르겠어요.”
“박 대표님 소식 듣고 가슴이 정말 철렁 내려앉는 줄 알았어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이미 벌어진 일, 바꿀 수도 없잖아요.”
성유리는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할 수 있는 노력은 일단 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길 수밖에요.”
“네...”
진무열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열 씨, 요즘 고생 많았죠. 나도 당분간 개인 병원 일 도와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너무 힘들면 일찍 퇴근하고 밤에는 야근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아직 버틸 만해요. 누나는 박 대표님에게만 집중하세요.”
그 말에 성유리는 마음속에 약간의 감동이 일었다.
두 가게 직원들 모두 착실히 일하면서 성유리의 많은 근심과 걱정을 덜어주었다.
박지훈이 깨어나면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함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
병원에 도착한 성유리는 병실 문 앞에서 의심스러운 인물을 발견했다.
상대방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성유리는 그 사람의 체형만으로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바로 양아현이었다.
박지훈의 병실 문 앞을 서성이고 있는 양아현은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은 듯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머뭇거리는 모습을 본 성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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