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5화
성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린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현 이모! 엄마 더는 괴롭히지 마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성유리는 뒤에 아이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진우가 언제 박강훈을 데리고 왔는지 모르지만 두 사람 모두 그녀 뒤에 서 있었다.
재빨리 성유리 앞으로 달려온 박강훈은 그녀 앞을 가로막으며 양아현을 노려보았다.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이 광경을 본 양아현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예전에 항상 자신만 감싸주던 아이가 지금은 성유리를 감싸고 있었다.
이런 변화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양아현은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았다. 마음속에 강한 아픔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 나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박진우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그 역시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냉담한 얼굴로 아이가 성유리를 감싸는 것을 조용히 지켜봤다.
그들이 헤어진 후 이 남자와 오랜만에 만난 거였지만 다시 만났음에도 박진우는 여전히 냉담하기만 했다.
양아현은 억울한 표정으로 박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우 씨, 나 성유리 괴롭히지 않았어. 정말이야...”
“양아현, 별일 없으면 이곳에 오지 마!”
양아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진우가 한마디 했다.
단호한 말투와 무서운 눈빛은 마치 무언가를 알고 일부러 양아현을 경계하는 것처럼 보였다.
양아현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은밀하게 저지른 교통사고를 이 사람들이 알 리가 없을 텐데...’
“아직도 안 가? 내가 쫓아내야 해?”
박진우는 양아현이 움직이지 않자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남자의 큰 목소리에 양아현은 깜짝 놀랐다.
눈가에 눈물이 고인 양아현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려 떠났다.
양아현이 완전히 사라진 후 성유리는 박진우와 박강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긴 왜 갑자기 온 거야?”
“엄마, 작은할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고 싶어서 왔어요. 아빠더러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걱정스러운 기색이 가득한 박강훈의 모습에 성유리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박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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