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7화
박진우가 다가올수록 그의 몸에서 풍기는 술 냄새는 점점 더 진해졌다.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박진우를 밀어내며 두 사람의 거리를 벌리려 했지만 앞에 있는 남자는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왔다. 실랑이를 벌이던 성유리는 결국 어쩔 수 없이 간병인 침대에 앉게 되었다.
박진우는 두 손으로 간병인 침대 양쪽을 짚은 뒤 성유리를 내려다보았다.
갑작스럽게 가까워진 거리에 성유리는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성유리는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무슨 짓이에요?”
“보고 싶었어.”
성유리의 턱을 들어 올린 박진우는 낮고 탁한 목소리로 떨리는 감정을 담아 말했다.
“정말... 정말 너무 그리웠어...”
그러더니 갑자기 성유리의 입술 쪽으로 다가왔다.
남자의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와 진한 술 냄새에 성유리는 순간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이 순간, 두 사람은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흘러 부부였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한때 성유리는 박진우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지금 박진우가 하는 것처럼 키스해 달라고 요구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박진우는 언제나 차가운 눈빛과 무관심한 태도로 성유리를 바라봤다.
현실과 기억이 겹친 순간 성유리조차도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박지훈을 본 순간 정신을 차린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면서 남자의 입술이 성유리의 입술 끝에 닿았다.
박진우는 성유리의 반응이 내키지 않은 듯 그녀의 턱을 꽉 잡아 억지로 얼굴을 돌리려 했지만 성유리는 쉽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박진우는 성유리의 어깨를 잡고 간병인 침대에 눕힌 후 그녀의 배 위를 가로 타고 앉았다.
그러고는 성유리의 손목을 단단히 잡아 이불 위에 눌렀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에요?”
“작은아버지 지금 두 달째 잠들어 있어.”
박진우는 성유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너도 원하잖아?”
박진우의 말이 직설적이진 않았지만 다 큰 어른인 이상 그의 말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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