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2장
멀어지는 성유리의 모습에 박진우는 마음이 바닥을 치는 듯했지만 성유리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병원에서 있었던 그날 밤의 기억이 다시금 마음속에 떠올라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이것이 어쩌면 하늘이 그에게 내린 벌일까?
성유리가 박진우를 가장 사랑했던 그 몇 년 동안 박진우는 그녀를 완전히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
그러나 성유리가 더 이상 박진우를 사랑하지 않을 때 그녀에 대한 박진우의 감정은 정점에 달했다. 이제 성유리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그녀를 깊이 사랑했고 매 순간 그녀가 보고 싶었다...
이것이 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순간 쓴웃음을 지은 남자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이 피부 살점을 한 겹 한 겹 천천히 벗기는 것처럼 죽을 만큼 아팠다.
인생도 완전히 변한 듯했다.
성유리가 병원으로 가는 길, 주치의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번호를 보는 순간 핸들을 잡고 있던 성유리는 박지훈에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통화’버튼을 누른 뒤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훈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환자가 깨어났습니다. 성유리 씨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면서 계속 찾고 있어요. 빨리 와보세요!”
“깨어났다고요? 정말인가요?”
조금 전 걱정 때문에 떨렸던 목소리는 이제 기쁨 때문에 더 많이 떨렸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너무 세게 밟아 차가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뒤에서 들리는 요란한 경적에 정신을 차린 성유리는 전화를 끊은 후 뒤를 돌아보았다.
뒤따라오던 BMW가 운전석 쪽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이 새끼야, 어떻게 운전을 하는 거야? 운전을 할 줄은 알아?”
창문을 열어놓은 상태였기에 남자의 욕설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으므로 가속페달을 밟아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병원에 도착한 성유리는 거의 뛰다시피 병실로 달려갔다.
입구의 경호원들은 성유리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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