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3화
박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 기억났어.”
성유리의 눈가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장규진의 말이 맞았던 것 같다. 교통사고가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된 모양이었다.
장규진은 처음부터 성유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했었다. 어쩌면 깨어난 후 기억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성유리도 박지훈이 깨어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기적을 빌며 그에게 침을 놓았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마침내 소원을 이루게 된 것이다.
성유리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본 박지훈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뺨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하지만 성유리는 박지훈의 품에 와락 안기며 대성통곡했다.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줄 알았어요...”
성유리의 등을 가볍게 감싸 안은 박지훈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성유리를 달랬다.
“내가 어떻게 안 깨어나겠어? 너를 너무 사랑해서 널 두고 떠날 수 없었어.”
그 말에 마음이 따뜻해진 성유리는 강렬한 행복감이 순식간에 마음속에 퍼져 나갔다.
감정이 조금 가라앉은 후 성유리는 눈물을 닦고 침대 옆에 앉아 조용히 물었다.
“지훈 씨 상태, 의사 선생님은 알아요?”
“의사 선생님이 와서 봤어. 큰 문제는 없다고 하셨어.”
“다행이네요.”
성유리는 그제야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내가 오랫동안 누워 있었어?”
“두 달이 넘었어요.”
박지훈의 손을 잡은 성유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매일 지훈 씨에게 침을 놓으며 일분일초마다 지훈 씨가 깨어나기를 바랐어요.”
“내게 침을 놓은 건 의사 선생님도 말씀하셨어. 아마 네가 계속해서 침을 놓아준 덕분에 내가 깨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박지훈은 성유리의 손을 감싸며 조용히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눈시울이 다시 붉어진 성유리는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서둘러 휴대폰을 꺼냈다.
“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려야겠어요. 깨어났다고 알려드려야죠.”
“정 비서더러 알리라고 했어.”
휴대폰을 들고 있던 성유리는 문득 멈칫하더니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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