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9화
양아현은 그의 말을 듣고 믿기지 않는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충격에 휩싸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심규찬의 눈빛은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왜? 싫어요?”
그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물론 내가 박진우처럼 돈 많고 권력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양아현 씨한테는 안정된 삶을 줄 수 있어요...”
“당신은 성유리를 사랑한다면서요? 그런데 왜 갑자기 나한테 이런 말을 해요?”
양아현의 미간이 좁혀졌다. 목소리는 낮고 무고웠다.
“그쪽도 박진우를 그렇게 사랑했잖아요. 그런데 결국은 다른 남자랑 있지 않나?”
심규찬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누구랑 있든 마찬가지 아닌가요. 어차피 결혼한 남자랑 얽힐 거라면, 차라리 나랑 있는 게 낫지...”
“당신 같은 조건이면 어떤 여자든 다 가질 수 있을 텐데, 왜 꼭 나예요?”
양아현의 눈빛엔 경계와 불안이 섞여 있었다.
심규찬은 연기를 내뿜으며 그녀를 곁눈으로 쳐다봤다.
“그 이유를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
“이유가 뭐든 상관없어요. 제발 나한테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내가 누구랑 있든, 그건 심규찬 씨와 아무 상관도 없어요. 우린 그저 협력 관계일 뿐이에요. 그 이상은 없어요.”
“그래요?”
심규찬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닥치세요!”
양아현이 재빨리 의자에서 일어나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엔 분명한 긴장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심규찬은 그런 그녀를 올려다보며 비웃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두 사람의 시선이 공기 속에서 맞닿았다. 말은 없었지만,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다른 일 없으면, 전 이만 가볼게요.”
그녀는 그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심규찬은 그녀가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더 비틀어 올렸다.
...
박지훈의 몸 상태가 회복되자 의사는 곧바로 퇴원을 허락했다.
성유리가 퇴원 절차를 마친 후 두 사람은 함께 병원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박지훈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 뵈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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