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0화
성유리는 박지훈과 박철용 두 사람의 그릇에 반찬을 하나씩 집어 올려주었다.
“고마워, 유리야...”
박철용의 눈가에는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별말씀을요, 할아버지.”
박지훈이 젓가락을 들고 있던 손을 멈추더니 불쑥 말했다.
“아직도 할아버지라고 불러? 이제는 호칭을 바꿔야 하지 않아?”
그의 말을 들은 성유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박철용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직 결혼한 건 아니잖니. 급할 거 없어.”
“저는 좀 급한데요.”
박지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성유리를 바라보았다.
성유리의 얼굴은 금세 뜨겁게 달아올랐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눈을 피했다.
“유리야.”
박철용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랑 지훈이 일은 이제 진지하게 생각해봐 야겠구나. 너희 정말 많은 일을 함께 겪었잖니...”
성유리는 그 말을 듣고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결국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박지훈은 그녀의 대답을 듣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정말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였다.
두 사람은 박씨 가문 본가를 떠나 바로 벨뷰 레지던스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했을 때, 성유리는 박지훈이 계속 서재에 머물러 있는 걸 보았다. 무엇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 사이 정영준이 한 번 다녀갔는데, 손에는 자료 뭉치가 들려 있었다. 회사 관련 문서인 듯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이 한주에 다녀온 후 시간이 꽤 지났고 박지훈은 그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으니, 처리하지 못한 업무가 많이 쌓였을 터였다.
성유리는 오후에 병원에 들렀다가 밤이 되어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서재 불빛은 여전히 켜져 있었다.
그녀는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고 조용히 다가가 노크했다.
안에서 남자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성유리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에는 정영준과 박지훈이 있었다.
그녀를 본 정영준은 다급히 손에 쥔 자료를 정리하더니 마치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 허둥지둥 움직였다.
“정 비서님, 아직 안 갔어요?”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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