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7화
성유리는 왜 박진우의 방에 있는 걸까?
휴대폰을 꽉 움켜쥔 박지훈은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풍겼다.
문이 반쯤 열려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밀기만 하면 바로 열릴 것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속에 강렬한 불안감이 일었다.
“박진우 씨, 농담도 정도껏 해요! 알겠어요?”
“싫어!”
...
방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문손잡이를 잡은 박지훈은 순간적으로 문을 열었다.
박진우가 소파 위에 성유리를 누른 채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있었다. 그 바람에 성유리는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본 성유리는 서 있는 사람을 본 순간 그 자리에 멍해졌다.
‘지훈 씨? 레스토랑에 있는 거 아니었나?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지?’
순간 눈동자에 경악의 빛이 스친 성유리는 너무 놀라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박진우,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불같이 화를 내며 다가온 박지훈은 박진우를 성유리의 몸에서 떼어냈다.
손에 상처가 난 박진우는 비록 붕대를 감고 있긴 했지만 피가 여전히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성유리는 급히 다가가 박지훈의 손을 잡았다.
“이 사람 다쳤어요...”
어쨌든 박진우가 성유리를 구하기 위해 다친 것이니 박지훈이 손을 대는 건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그리고 박지훈이 박진우와 싸우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성유리가 박진우 편을 들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박지훈은 눈빛에 사나운 기색이 서렸다.
박진우의 손을 뿌리친 뒤 성유리를 잡아당기며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옆방으로 향했다.
성유리는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어느새 박지훈의 손에 잡혀 방으로 들어갔다.
쾅.
문 닫히는 요란한 소리가 주변의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졌다.
박지훈은 성유리를 문에 밀어붙인 채 고개를 숙여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눈동자 깊은 곳에는 무서운 한기가 가득했다.
성유리는 여태껏 이토록 싸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박지훈을 본 적이 없었다.
“왜 그래요?”
박지훈은 성유리의 어깨를 점점 더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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