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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박태준의 시선이 열려 있는 창문에 고정되었다. 창밖으로 늘어져 있는, 침대 시트와 이불보를 거칠게 꼬아 만든 흔들거리는 밧줄이 보였다. 분노와 뒤늦은 후회가 순식간에 그의 머리 위로 솟아올랐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그냥 내려갔던 건가? 목숨이 아깝지도 않았나? 만약 실수로 떨어졌다면...’ 박태준은 그 광경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발바닥에서부터 정수리까지 차가운 기운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래, 서연이는 분명 화가 났을 거야. 이런 방식으로 떠나 일부러 나에게 토라졌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일 거야. 어디로 갔을까? 온씨 가문으로 돌아갔겠지? 아니면 어떤 친구 집에?’ 그녀는 온씨 가문의 외동딸이고, 그의 아내이기에 정말로 떠나버렸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단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분노와 억울함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화가 풀리고 밖에서 고생을 좀 하다 보면 당연히 돌아오리라 생각했다. ‘그때 서연이와 잘 이야기해야지. 최선을 다해서 달래주자.’ 그렇게 생각하며, 박태준의 마음은 조금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사람들을 온씨 가문과 온서연이 갈 만한 친구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모두 사모님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갔지만 온서연은 마치 증발한 것처럼 종적이 묘연했다. 박태준은 처음의 확신에서 점차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바뀌었다. 그는 텅 빈 거실에 앉아 처음으로 이 화려한 저택이 오히려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을 느꼈다. 그는 온서연이 있을 때 그녀가 이곳에 신선한 백합을 꽂고 저녁에는 따뜻한 조명을 켰으며 주방에는 그가 좋아하는 차를 준비해 주었던 것을 떠올렸다. 이제는 아무것도 없었다. 차가운 공기와 죽음과 같은 침묵만이 남았다. ‘대체 어디로 간 거지?’ 박태준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순간 뭔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머니!’ 온서연은 어머니와 사이가 가장 좋았다. 분명 어머니께 가서 고자질했을 것이다. 마지막 남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박태준은 즉시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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