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증거는 빠르게 그의 손에 모였다. 부하 직원이 가져다준 최종 보고서를 모두 읽었을 때, 그는 마치 얼음 동굴에 빠진 것처럼 온몸이 차가워졌다.
보고서의 검은 글씨들은 마치 독 묻은 단검처럼 그의 마지막 희망과 자기기만을 완전히 산산조각냈다.
그 페르시안 고양이는 안해린이 직접 목을 졸라 죽인 것이었다. 그가 온서연을 방에 가둔 그날 밤, 그녀는 고용인들의 눈을 피해 2층에 올라가 무고한 고양이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온서연에게 뒤집어씌웠다.
시아의 생일 파티에서 온서연의 드레스가 망가진 것도 안해린이 미리 임시 고용된 인부를 매수해 특수 약물로 솔기를 처리하여 특정 시간에 터지도록 조작한 것이었다. 그녀는 온서연이 무대 위에 오를 타이밍, 온서연의 감정을 무너뜨리는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 타이밍까지 계산했다.
그리고 7년 전 온서연의 심각했던 병과 수혈에 대한 진실이 담긴 얇은 종이 한 장에 박태준은 몸을 떨었다.
안해린이 준 피가 아니었다. 당시 혈액 재고 부족 상태였고, 익명 자원봉사자의 혈액형과 일치하여 온서연에게 헌혈해서 그녀의 생명을 구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안해린이 이 소식을 어디선가 듣고는 간호사를 미리 매수하고 온서연이 깨어나기 전에 옆방의 빈 병상에 누워 허약한 척 연기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 생명의 은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이다.
그녀는 이 가짜 은혜를 이용해 점차 온서연에게 다가갔고, 온서연의 전적인 신뢰와 감사를 얻어냈다. 이것을 발판으로 박태준의 눈에 들어왔고 결국...
박태준은 그 증거 뭉치를 테이블 위로 거칠게 내던졌다. 극도의 분노로 그의 가슴이 격렬하게 오르내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계획된 속임수였지만 그는 바보처럼 이 여자에게 놀아나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 때문에 진정으로 사랑했던 온서연을 몇 번이나 상처 입히고 내쫓았다. 치솟는 분노와 후회로 그는 거의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는 즉시 사람을 시켜 안해린을 데려오라고 했다.
영문을 모르는 안해린은 심지어 기대감까지 품고 있었다. 박태준이 화를 풀고 자신을 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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