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9화

한주혁은 고개를 깊이 숙인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꾹 눌러 참아 오던 감정이 한순간에 무너진 듯 그의 어깨가 제멋대로 떨리기 시작했다. 곽시안은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가슴이 조여 오며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런 한주혁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 눈앞의 그는 지나치게 취약하고 절망적이어서 손끝만 스쳐도 산산이 부서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장기간 이어진 폭음과 불면, 극심한 감정 기복...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팔의 상처마저 반복적으로 감염되며 한주혁의 몸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계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 한계는 어느 날, 고위 임원 화상 회의 도중 찾아왔다. 부하의 보고가 이어지던 중, 그는 갑작스레 위가 쥐어짜지는 듯한 통증과 목 안으로 비린 맛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다음 순간 모두가 숨을 삼킨 채 지켜보는 가운데 한주혁은 고개를 홱 돌려 회의 테이블 위로 검붉은 피를 토해냈다. “대표님!” 회의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한주혁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급성 위출혈, 극심한 신경 쇠약... 여기에 팔의 깊은 상처가 중증 감염으로 이어지며 고열과 합병증까지 동반된 상태였다. 차트를 내려다보던 의사는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그는 급히 병원으로 달려온 황미경과 곽시안을 번갈아 보며 입을 열었다. “환자분은 이미 신체가 한계까지 소모된 상태입니다. 정신적인 압박도 상당하고요. 무엇보다 치료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계십니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솔직히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날 이후 한주혁은 이틀 동안 의식을 잃은 채 병상에 누워 있었다. 고열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고 그는 혼란스러운 꿈속을 끝없이 떠돌았다.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어둠 속에서 그의 시야를 채운 것은 오직 임가현뿐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얼굴에 묻은 얼룩을 닦아 주려다 오히려 더 번져 버려 당황하던 모습... 혼인신고를 하던 날, 두꺼운 안경을 쓴 채 말없이 서명하던 그녀... 한주혁은 펜을 쥔 그녀의 손끝이 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