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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집사는 이제껏 여자가 입덧 때문에 토하는 것밖에 봐 온 적이 없었던 터라 지금 이 상황이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음식물을 전부 다 게워 낼 듯이 힘겹게 토하는 모습이 꼭 임산부 같았으니까. ‘임신하신 건 아니실 테고... 저건 아까 그 택배?’ 집사는 바닥에 버려진 상자를 보고는 주우려는 듯 몸을 숙였다. 하지만 그때 서이건이 빠르게 제지하며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외쳤다. “다 나가!” 지나치게 무서운 얼굴에 집사는 결국 도우미와 함께 조용히 자리를 벗어났다. 서이건은 홀로 남겨진 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대충 상자의 덮개를 덮었다. 봉투 속에 든 것만 떠올리면 아직도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 소파에 기댄 채로 가만히 있어 봐도 여전히 큰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정신이 차려지지 않았다. 설마 이루나가 이렇게까지 악독한 짓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아이를 지운 것도 모자라 자궁 속에서 긁어낸 부산물들을 그에게 보내 복수하리라고는 말이다. 그날 그녀가 별장으로 찾아와 임신했다고 했을 때 서이건은 당연히 위조된 검사 결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화가 났고 서태준의 일도 떠올라 더 격한 반응을 보이며 그녀에게 쏘아붙였다. 그런데 정말 임신한 게 맞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 일로 앙심을 품고 이미 죽어버린 핏덩이를 그에게 보내 정신적인 타격을 입혔다. 실제로 그는 지금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중이라 결과만 보면 복수에 제대로 성공했다. 아무리 이제껏 많은 것들을 겪어온 그라고 해도 그의 핏줄로 태어났어야 할 아이가 쓰레기처럼 검은 봉투에 담긴 채로 이렇게 그를 찾아올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서이건은 지금 꼭 누군가에게 심장을 아프게 찔린 듯한 기분이었다. 그는 소파에 기대 누운 채 조금 떨리는 손을 꽉 말아쥐며 크게 심호흡했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나니 슬슬 분노가 들끓었다. 독한 여자인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이의 생명으로 이런 복수를 해올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 서이건은 숨을 거칠게 내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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