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갑작스러운 선언에 다들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내일모레 마흔이 돼가는 애가 뭐가 어쩌고 어째? 약혼이 애들 장난이야?!”
차화영이 눈을 부릅뜨며 질책했다.
“가정 좀 꾸리라는 게 그렇게도 어려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이런 소리를 해?!”
서이건은 차화영과 싸울 생각이 없었기에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
그러자 심혜진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도련님, 설마 이루나와 계속 만나고 싶어서 거절하려는 건...”
“내 앞에서 그 여자 얘기 꺼내지 마세요!”
서이건은 이루나라는 이름이 들리자마자 분노하며 외쳤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태준이가 무사히 회복하는 겁니다. 그러니 제 일에 간섭하지 마시고 약혼 약속도 무르세요. 그 집 여자들과는 더 이상 한마디도 섞고 싶지 않으니까.”
말을 마친 후 서이건은 그대로 계단을 올라 방으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온 뒤에는 아예 문을 잠가버렸다.
“쟤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차화영이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다 약속해 놓고 이렇게 갑자기 깨버리는 게 어디 있어? 설마 정말 그 여우 같은 계집애와 헤어지기 싫어서 저러는 거야?”
“당연한 걸 뭘 물으세요.”
심혜진이 위층을 노려보며 똑같이 화를 냈다.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도련님 많이 변했어요. 그 애가 달라붙은 뒤로 화도 더 많아졌고 아예 소통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어요. 지금도 봐요. 갑자기 약혼을 깨는 게 말이 돼요? 그 여우 같은 애가 뭐라고 한 게 틀림없어요!”
반면 서문호는 평소 서이건과 회사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자주 봐왔기에 그가 어떤 마음인지 대충 이해가 가기도 해 동생 편을 들어주었다.
“어머니, 이건이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생각해 보세요. 그 이루나라는 여자와 그렇고 그런 사인데 이 상황에 이은서와 어떻게 마음 편히 약혼도 하고 또 결혼도 하겠어요. 결혼까지 가게 되면 더 큰 웃음거리가 될 거예요. 그러니 그냥 이건이 말대로 약혼은 없었던 일로 하시죠.”
그 말에 심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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