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이루나는 뭐라 해명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결국에는 포기한 채 순순히 경찰차에 올랐다.
떠나기 전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남자 쪽을 한번 바라보았다. 남자는 담배를 꼬나문 채 그러게 사과했으면 이런 일 없지 않았냐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루나는 남자가 어떤 신분의 사람인지는 잘 몰랐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 때 경찰과 친분이 있는 재벌 2세 아니면 3세는 분명해 보였다.
고작 통화 하나로 경찰들이 바로 그녀를 데려가게 했으니까.
경찰서로 가는 길, 이루나는 생각보다 더 심각해진 상황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사고 좀 냈다고 바로 경찰서로 끌려가게 될 줄은 몰랐다.
복수 한 번 잘못한 탓에 오후에 해야 할 일은 전부 다 미뤄야만 하게 생겼다.
경찰서.
도로 CCTV와 조사 내용을 정리한 경찰은 엄숙한 얼굴로 그녀에게 도로교통법을 위반하여 앞차에 위협을 가한 바 있다고 하며 그녀의 행위가 난폭 운전에 더해 보복 운전에까지 해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처분으로 5일의 구류와 3백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루나는 생각지도 못한 처벌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억울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 사람 많이 다친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합의하면 이런 거 필요 없는 거 아니에요? 애초에 벌금 정도로 끝낼 수 있는 일인데 왜 구류까지 당해야 해요?”
그녀의 필사적인 말에도 경찰은 눈 깜짝하지 않았다. 일단 탁 트인 도로라 사람이 많기도 했고 앙심을 품고 일부러 액셀을 밟았기에 충분히 위협적인 상황으로 보였으니까. 게다가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하마터면 배달 기사를 칠 뻔하기도 했기에 그다지 가벼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구류와 벌금, 그리고 앞차에는 따로 배상을 줘야만 했다.
이루나는 경찰의 처벌 동의서 사인 요구에 잔뜩 억울한 얼굴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
마음 같아서는 사인이고 뭐고 가만히 있고 싶었지만 사인에 불응하면 그때는 더 피곤한 일이 벌어지게 되기에 결국 한숨을 한번 내쉰 후 순순히 사인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면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기는 했기에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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