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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왜요?” 이루나의 입에서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지금 당장 본가로 와. 너한테 물어볼 것이 있어.” 이성태가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명령하듯 얘기했다. “싫어요.” 이루나는 단호한 말투로 세글자를 내뱉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녀는 한 달 전 그날부터 본가에는 더 이상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 집안 인간들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을 피하고 평화롭게 자신의 일상을 이어 나가기로 말이다. 전화를 끊은 후 그녀는 이성태로부터 또다시 전화가 걸려 올까 봐 아예 전원을 꺼버렸다. 휴대폰을 멀리 던져버리고 나니 유치장에 있을 때처럼 잠이 솔솔 쏟아졌다.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잠을 잔 이루나는 강아지가 짖는 소리에 천천히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비몽사몽한 채로 강아지의 얼굴을 쓰다듬은 그녀는 정신을 어느 정도 차린 뒤에야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점점 더 커지는 소리에 그녀는 관리사무소에서 나온 사람인 줄 알고 빠르게 잠옷을 벗어 던진 후 일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러고는 눈을 비비적거리며 거실을 지나 현관문을 열었다. 이루나는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에 눈을 조금 크게 뜨며 잠시 멈칫했다. 이성태 부부에 이은서, 그리고 차화영과 서문호까지 한 번쯤은 봤던 얼굴들이 그녀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이루나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부자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올 만한 곳이 아니었으니까. 이성태는 태연한 그녀의 말에 눈을 무섭게 부릅뜨고는 자기가 집주인이라도 되는 양 멋대로 차화영을 안으로 들였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런 두 사람의 뒤를 따라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차화영은 거실로 들어간 후 곧장 이루나를 향해 삿대질하며 명령하듯 말했다. “너, 지금 당장 경찰서로 가서 어제 일은 다 오해였다고 얘기하고 와! 뭐? 성폭행?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네가 원하는 게 뭐야? 돈이야? 돈이면 차라리 나한테 얘기해. 이건이 곁에서 알짱거리면서 우리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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