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이루나는 통화를 마친 후 곧바로 보험회사 직원이 보내온 애스턴 마틴 서비스 센터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강아지를 병원에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그냥 강아지도 함께 데리고 가기로 했다.
40분 정도 달리자 드디어 목적지가 보였다.
주차를 마친 그녀는 강아지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책임자의 안내를 받고 웬 방으로 들어와 보니 책상 한가득 서류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이루나는 소파에 앉자마자 수리 견적 서류를 들고는 나열된 항목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훑어보았다. 교체해야 하는 부품 뒤에 붙은 금액이 거의 다 천만 원대라 그녀는 순간 자신이 들이받은 것이 사실은 우주 비행선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고의로 들이받은 거라 보험 적용이 안 돼 억 단위가 되는 배상금을 자기 돈으로 지급해야만 했다.
서류를 훑어본 지 5분 정도 되었을 때 아까 그 안내 직원이 이번에는 남자 한 명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뒤에 서 있는 남자는 다름 아닌 그녀와 도로에서 언쟁이 있었던 바로 그 남자였다.
남자는 그날과 달리 오늘은 흰색 면티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고 구두 대신 편한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키가 크고 얼굴도 잘생겨서 그런지 별거 아닌 옷차림인데도 귀티가 났다.
남자는 두 손을 아무렇게나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로 들어온 후 이루나를 보자마자 직원의 안내도 무시한 채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고는 이루나의 맞은 편이 아닌 공간도 별로 없는 그녀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이야.”
그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먼저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5일이나 갇혀있었다던데 어떻게 버틸 만은 했어?”
“...”
이루나는 그를 힐끔 쳐다보며 퉁명스러운 말투로 답했다.
“나름 괜찮았어. 덕분에 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지냈거든. 2kg 찌기도 했고.”
남자가 피식 웃었다.
“생긴 거랑 다르게 콩밥 체질인가 보네. 좀 더 오래 머물게 할 걸 그랬나?”
이루나는 그와 잡담할 시간 따위 없다는 듯 적당히 어울려주고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보다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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