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27화

남자는 그녀의 말에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피식 웃었다. “말을 왜 이렇게 잘하나 했는데 혹시 변호사님이신가?”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일부러 다리를 더 크게 벌리며 그녀의 다리에 닿을락 말락 하는 곳까지 가져갔다. 그 행동을 본 이루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리를 반대편으로 거두어들이며 기껏 좁혀놓은 거리를 다시 벌려갔다. “내 말은 나를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취급하지 말라는 뜻이야. 아무리 그쪽이 피해자라고 해도 액수를 원하는 대로 아무렇게나 부를 수는 없어.” “허! 아직도 못 믿는다고?” 남자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 후 앨범으로 들어가 차량 부품의 가격과 그 증거들을 찾아냈다. 그러고는 한 손을 이루나의 등 바로 뒤에 있는 등받이에 올린 채 그녀의 몸쪽으로 몸을 확 기울였다. “가격 봐봐. 이래도 내가 거짓말하는 건지.” 이루나는 처음 보는 부품들 이름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일부러 처음 들어보는 것들을 가져와서 나한테 사기 치는 거 아니야? 그리고 이 사진들이 찌그러진 차량의 부품들이라는 증거도 없잖아.’ 이루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그제야 그와의 거리가 어느샌가 지나치게 좁혀졌다는 것을 눈치챘다. 특히 남자가 손까지 그녀의 등받이에 올리고 있으니 분위기가 갑자기 이상하게 흐르는 것 같았다. 이루나는 더 볼 필요도 없다는 듯 휴대폰을 그에게 건네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 소파로 가 앉았다. “미안한데 그런 사진을 보여줘도 나는 인정 못 해.” 이루나는 팔짱을 낀 채 허리를 쫙 펴며 당당한 말투로 얘기했다. “교체해야 하는 부품들이 내가 들이받은 것 때문에 망가졌다는 증거가 없잖아.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배상 범위는 2천만 원 이내야. 부족한 금액은 고소하든가 말든가 알아서 해. 만약 법원에서도 그쪽이 말한 배상금을 다 물어주는 게 맞다고 하면 그때는 군말 없이 따를게.” 이루나가 이 말을 꺼낸 건 법정으로 가게 되면 증거도 정확히 제출해야 하고 1심 결과에 불복할 경우 항소도 할 수 있어 이래저래 시간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