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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이 순간 화가 치밀어오른 서이건은 입과 코에서 피가 흘러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때와 장소, 그리고 자기 신분도 잊은 채 이를 꽉 깨물더니 고지훈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상대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멈추지 않고 고지훈의 머리를 향해 마구 주먹을 날렸다. 서진 제약 상속자로서 그는 어릴 때부터 늘 차분하고 절제하는 사람이었다. 젊었을 때도 누구랑 싸운 적 없었는데 30대 중반에 이런 미친 짓을 할 줄 몰랐다. 마치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처럼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푸는 것 같았다. 그와 똑같은 체격인 고지훈도 만만찮은 사람이었다. 그는 한바탕 얻어맞고 나서 기회가 보일 때 단숨에 서이건을 바닥에 제압하고 미친 듯이 후려치기 시작했다. 이 살벌한 광경을 본 이루나도 점점 술이 깨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말리려 해도 힘이 없어 두 남자가 죽일 듯이 싸우는 걸 그저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피를 줄줄 흘리는데도 가까이 가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외칠 뿐이다. 이 주차장은 원래 사람이 별로 없었고, 경호원들은 다른 곳을 순찰 중이어서 몇 분 뒤에야 이쪽 상황을 발견하고 하나둘씩 급하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구경하던 사람들과 경호원들은 겨우 이 두 사람을 분리할 수 있었다. 둘 다 다쳐서 피투성이인 것을 보고 사람들은 바로 구급차를 불렀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한바탕 싸움 끝에 두 사람은 힘이 바닥나서 바닥에 주저앉아 가슴을 부여잡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야말로 끔찍한 광경이었다. 드디어 정신 차린 이루나는 제일 먼저 고지훈 앞으로 달려가 그를 부축하려고 했다. “괜찮아? 많이 다쳤어?” 고지훈은 손등으로 대충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숨을 헐떡였다. “걱정하지 마. 안 죽어. 젠장. 이렇게 시원하게 싸운 게 얼마 만이야. 저 병신들이 말리지만 않았다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했을 거야.” 이루나는 멀지 않은 곳에 똑같이 바닥에 주저앉은 서이건을 곁눈으로 잠깐 훑을 뿐이다. 콧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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