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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아니요.”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경찰이 계속 질문하려 하자 고지훈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요. 어차피 서로 때린 거라 고소할 일도 없어요. 그냥 벌금 내는 거로 끝내시죠. 여기서 제 치료 시간을 빼앗지 마시고요.” 이때 다른 경찰 한 명이 서이건을 알아보고 진술서를 담당하는 경찰에게 살짝 귓속말했다. 결국 경찰은 사건 접수를 안 하고 형식상으로 두 사람한테 40만 원의 벌금만 내리고는 병원을 떠났다. 경찰이 떠난 뒤, 이루나는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기로 했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길에 동물 병원 점장한테서 연락이 와서 최근 동물 상태에 대해 30분 넘게 이야기하다가 겨우 다시 병실로 돌아갔다. 하지만 뜻밖에도 병실에 들어섰을 때, 서이건의 자리는 텅 비어 있는 것이 이미 떠난 것 같았다. 고지훈의 옆에 앉은 이루나는 마음 한쪽이 편치 않았다. “너무 늦게 와서 떠난 줄 알았어.” 원래 졸린 상태였던 고지훈은 그녀의 인기척에 눈을 떴다. “저 사람, 갔어?” 이루나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몰라. 수액을 뽑아버리고 떠나려고 하길래 내가 한마디 했는데 아무 말 없이 그냥 도망치더라고.” 이루나는 저절로 침묵에 빠졌다. 고지훈은 그녀의 쓸쓸한 표정을 눈치채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야?” 이루나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날 바보로 보지 마.” 고지훈이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딱 봐도 만만찮은 사람이었어.” 상류 인사라고 불릴 수 있는 고지훈은 젊지만 사람 보는 눈은 있었다. 어떤 사람이 별로로 어떤 사람이 괜찮은지는 단번에 구별할 수 있었다. 서이건 같은 외모에 분위기가 넘치고 압도적인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눈먼 사람도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인지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이루나가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어쨌든 오늘 나랑 술도 마셔주고, 나 때문에 주먹다짐까지 했는데 제대로 고맙다는 말은 전해야 할 것 같아서.” “어떻게 고마워할 건데? 나랑 자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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