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05화

“필요 없어.” 그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며칠만 기다리면 삼촌 화도 풀릴 거야. 그때 다시 얘기해 보면 돼.” “나는 진심이야.” 이루나는 고지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지분 인수 건이 너한텐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 지금이 딱 흐름을 탈 시점이잖아. 만약 놓치면 손해가 클 거야.” 그녀는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도와야 해. 내가 손에 쥔 현금이 이 정도는 되니까 너한테 급한 불 끄는 데 충분할 거야. 그렇게 해야 나도 마음이 덜 빚진 것 같고 우리 결혼도 그래야 진짜 공평하잖아.” 고지훈은 이루나를 묵묵히 바라봤고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그가 먼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너 지금 네가 무슨 말 하는지는 알아?” “알아.” 이루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내 돈도 아니야. 하늘에서 굴러온 돈이지. 그냥 두면 가치만 떨어져. 차라리 급한 데 쓰는 게 낫지. 나중에 벌면 갚고 아니면 안 갚아도 돼. 어차피 너희 집안 돈이잖아. 삼촌 돈이든 네 돈이든, 결국 같은 거 아니야?” 고지훈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됐어. 내가 졌네.” “그럼 이제 가자.” 이루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은행 들러서 바로 이체하자.” 그녀는 아예 유하정의 개업식 일도 잊은 듯했다. 고지훈은 처음엔 망설였지만 그녀의 단호한 눈빛을 보고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 오후 6시, 서이건은 여전히 병원에서 뇌수막염 치료 때문에 20일 넘게 입원 중이었다. 매일 약을 먹고 수액을 맞으면서도 회사 업무는 영상회의로 처리했다. 한순간이라도 손을 놓으면 그 공허함이 온몸을 파고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날도 그는 약을 먹고 잠시 침대에 기대 눈을 붙이려 했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휴대폰이 연달아 진동했다. 서이건은 습관적으로 화면을 켰지만 이내 눈빛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입금 알림. 귀하의 계좌에서 다수의 금액이 고지훈 님 명의 계좌로 이체되었습니다.] 그는 손에 든 폰을 부서지도록 움켜쥐었다. 그 카드들, 그때 이루나에게 생활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