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위치를 확인한 서이건은 홀로 차를 몰아 목적지로 향했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일을 생각하자 그는 정신이 아득해지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운전을 하면서도 몇 번이나 앞차와 부딪칠 뻔했고 길가의 난간에 차를 긁기까지 했다. 서이건은 내내 넋이 나간 사람처럼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그는 한 시간쯤 지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이루나가 버려졌다는 강 하류로부터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인적이 드문 작은 마을이었다.
차를 세우자 멀리서부터 강가에 서 있는 형사들과 감식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성태도 현장을 조사하는 그들 옆에 쭈그려 앉아 있었고 안경을 벗은 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서이건은 휘청이며 뛰어갔다.
그는 본능적으로 달려가 시신을 확인하려 했지만 이성태가 그를 붙잡았다.
“이건아, 보지 마.”
이성태는 눈가가 붉게 물든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지금은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야. 보면 견디질 못할 거야. 안 봐도 돼...”
서이건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이성태의 팔을 뿌리치고 경찰들의 제지를 무시한 채 앞으로 나아갔다.
그 순간, 감식반이 아직 사진을 찍고 있었기에 시신 위엔 천이 덮여 있지 않았다.
그래서 서이건은 방금 건져 올린 시신을 보게 되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는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시신은 이미 부패가 심해 부풀어 있었고 악취가 코를 찔렀다. 얼굴의 형체는 완전히 무너져 사람의 얼굴이라 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그 끔찍한 광경은 그의 인식 한계를 무참히 뒤흔들었다.
시신의 몸에는 여전히 밧줄이 감겨 있었다.
옷과 바지는 이미 색이 바랬지만 이루나가 전에 입었던 그 바이크복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루나가 납치되어 강물에 던져질 때 입었던 그 옷과 똑같았다.
그 참혹한 광경과 코를 찌르는 악취가 한꺼번에 밀려오자 서이건은 몸을 돌려 그대로 주저앉았고 곧이어 속이 뒤집혀 토하기 시작했다.
서이건은 비록 눈으로 직접 보았지만 그 시신이 이루나의 것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았다.
서이건의 기억 속 이루나는 언제나 눈부시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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