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어, 이건아.”
전화기 너머에서 이성태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그는 조금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번에 강가에서 건져 올린 시신 있잖아. DNA 대조 결과가 나왔어. 경찰 말로는 나랑 그 시신 사이에 친자 관계가 없대!”
“무슨 뜻이죠?”
서이건은 조금 알아차린 듯했지만 여전히 멍해 있었다.
“그 뜻은, 강에서 건져 올린 그 시신은 루나가 아니라는 거야. 그리고 어쩌면 그날 강에 던져진 사람도 루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서이건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서이건은 이성태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확실합니까? 혹시 법의학 쪽에서 실수한 건 아닐까요?”
그는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되물었다.
“확실해.”
이성태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나도 의사잖아. DNA 검사는 아주 엄격하게 진행됐고 시료도 정확히 확보된 거야. 결과가 틀릴 가능성은 없어.”
서이건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 순간, 마치 끝없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듯했다.
그는 곧장 경찰서를 찾아가 다시 상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그에게 이번 사건의 범인들이 이미 해외로 도피한 것이 확인되었으며 현재 정예 수사팀을 꾸려 체포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들의 반추적 능력도 매우 뛰어났고 사건 자체도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어서 해외에서의 검거는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단지 몇 가지 단서만을 확보했을 뿐이었다.
즉, 그들에게서 이루나의 행방을 알아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는 이야기였다.
...
한편, 벨지니의 어느 한 삼각지대에 있는 이루나는 자신이 납치된 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또한 자신이 몇 번이나 거래되었는지, 지금 이곳은 어느 나라의 어느 지대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녀는 무장한 괴한들에게 둘러싸인 채 낯선 외국 여성 몇 명과 함께 건물 안으로 강제로 끌려 들어갔고 밀폐된 방 안에 도착했다.
그곳의 관리자들은 모두 남자였다.
하나같이 흉악한 인상에 손에는 총이나 칼이 들려 있었다.
얼굴을 보니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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