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화
이루나는 팔꿈치가 아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악물며 다시 일어서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 사나운 남자는 마치 짐승처럼 달려들어 이루나의 머리를 거칠게 눌러버렸다. 그러고는 재빠르게 허리의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이루나는 본능적으로 몸부림치며 그의 억압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몇 번 저항하기도 전에 남자가 갑자기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이루나의 머리에 들이댔다.
그 순간, 이루나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녀는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눈을 꼭 감고 속으로 자신을 다독였다.
‘그래, 어차피 그런 짓은 누구랑 해도 다 똑같아. 지금은 일단 살아남는 게 먼저야.’
결국 이루나는 그 남자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 남자는 이루나를 밀치듯 침대 위로 던졌고 단 몇 초 만에 그녀의 옷을 찢어버리며 더 나아가려는 순간, 이루나가 갑자기 영어로 외쳤다.
“저기요, 저, 저 에이즈에 걸렸어요! 정말로 저랑 몸을 섞을 건가요?”
그 말을 들은 남자는 곧바로 행동을 멈췄다.
남자의 사납고 욕망으로 가득 찬 눈빛이 이루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 안에는 분노와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
남자는 이루나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며 이를 악물고 H 국어로 물었다.
“지금 네 말, 진짜야?”
이루나는 턱이 부서질 듯한 고통 속에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진짜예요.”
말을 마친 그녀는 속옷 속에서 구겨지고 찢어졌지만 아직 볼 수 있는 A4 용지 한 장을 꺼내며 영어로 말했다.
“이건 제가 국내에 있는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예요. 작년에 검사받았아요...”
남자는 그 종이를 낚아채 들여다보았다.
H 국어는 잘 몰랐지만 수치와 병원 도장, 의사 서명은 알아볼 수 있었다.
남자는 종이를 들고 이루나를 한참 노려보았다.
사실 그건 이루나가 예전에 의사 친구에게 부탁해 위조한 가짜 진단서였으며 그녀만의 비상용 호신용품이었다.
밤에 혼자 외출하거나 산길에서 오토바이를 탈 때면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에 늘 몸에 지니고 다녔다.
만에 하나를 대비한 습관이었다.
어쩌면 신도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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