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화
불과 4, 5분 만에 이루나는 조세하와 함께 여섯, 일곱 명의 여자들을 모았다. 처음의 두려움은 온데간데없고 더는 망설이지 않고는 곧장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이루나는 전에 노아에게서 훔쳐둔 예비 차 열쇠를 들고 노아의 차 앞으로 달려가 사람들에게 얼른 차에 타라고 재촉했다.
조세하는 다친 탓에 몸이 불편한 상태였고 계단을 급히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미끄러져 바닥에 쓰러져 한참 일어나지 못했다. 이루나는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 그녀를 억지로 일으켜 차에 밀어 넣었다.
원래 차에는 다섯 명만 탈 수 있었지만 이루나를 포함해 이미 여덟 명이 타 있었다. 그중에는 운전할 줄 아는 외국인 소녀도 있었고 그녀는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이제는 언제든 출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루나는 힘없는 조세하를 대충 뒷좌석 구석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탈 자리가 없자 어떻게든 들어가려 시도하던 중, 십여 미터 거리에서 화장실을 다녀온 관리자가 그녀들을 보고 멈칫하는 것을 보았다. 그 남자는 그들이 차에 빼곡히 들어가 있는 광경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얼굴빛을 확 바뀌어 달려오려 했다.
“빨리 출발해! 빨리!”
이루나는 차 문 옆에 매달린 채 천장 가장자리를 붙잡고 고함쳤다. 운전석의 소녀는 이루나의 지시에 따라 액셀을 밟아 차를 출구 방향으로 돌렸다. 차는 그대로 외부의 시멘트 길로 진입했다.
동시에 도주를 목격한 남자는 급히 전화를 걸어 사람들을 불러 추격하려 했다. 이곳은 외진 곳이라 외부의 작은 길이 좁고 울퉁불퉁했다. 평소 넓은 길만 달려본 운전석에 앉은 소녀는 산길에 익숙지 않아 긴장했고 이루나가 문 옆에 매달려 있어 속도를 크게 못 냈다.
차가 겨우 2킬로미터쯤 나갔을 때, 뒤돌아보니 건너편에서는 이미 차 한 대가 따라붙어 추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 안은 이미 꽉 찬 상태라 안으로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도망치려면 문을 연 상태로 매달려 가야 했고 앞좌석과 자리를 바꾸려 해도 시간이 걸려 위험했다.
게다가 이미 많은 사람이 함께 도망치고 있는데 이루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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