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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결혼이라는 두 글자를 들은 순간, 이루나는 서이건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그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필사적으로 그를 밀쳐내려 했다. 하지만 이루나의 저항의 손길이 닿는 순간 서이건은 더 미쳐갔다. 그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거칠게 그녀의 입술을 빼앗았다. 숨이 닿을 틈도 없이 깊숙이 파고드는 입맞춤이었다. 서이건은 주도권을 잡고 이루나에게 단 한 순간의 반항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정말 오랫동안 그녀에게 이렇게 입을 맞춘 적이 없었고 그녀의 체취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마치 한 세기가 지나버린 것처럼 끝도 없이 긴 시간이 흘러버린 것 같았다. 그의 공허와 외로움, 괴로움과 회한, 그 모든 감정이 한순간에 폭발하듯 뜨겁고, 숨 막히고, 미쳐버릴 것처럼, 이 깊은 키스 속에 녹아들었다. 이루나는 서이건에게 꽉 안겨 움직일 수도, 벗어날 수도 없었다. 입술도 혀도 전부 제멋대로 휘둘려 머리가 하얗게 비어버렸다. 숨이 막히고 생각이 멎은 채로 그녀는 필사적으로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한참 만에야 서이건은 고개를 들었지만 그의 두 팔은 여전히 이루나를 꽉 끌어안은 채 놓지 않았다. 서이건의 눈빛이 너무 뜨거워 이루나는 차마 그를 마주 볼 수 없었다. 시선을 피했다가 다시 서이건을 똑바로 바라본 이루나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그의 광기를 끝내고 싶었다. “사실을 하나 잊고 말 안 했네. 나는 지난 두 달 동안 백 명이 넘는 남자들을 상대했어. 별짓 다 했다고... 그러니까 제발 더 이상 다가오지 마. 나는 이미 내면에서부터 더럽혀졌어. 이 손, 더럽히고 싶지 않으면 놔.” 이루나의 입에서 ‘백 명의 남자’라는 말이 튀어나왔는데도 서이건의 눈빛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오히려 그 시선은 여전히 뜨겁고도 단단했다.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 팔이 부러지고 다리가 없어도 나는 당신을 원해.” 낮고 깊은 목소리로 서이건이 말을 이어갔다. “당신이 재로 변한대도 나는 그 재마저 간직할 거야... ” “됐어.” 이루나는 서이건의 미친 듯한 집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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