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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고지훈에게 전화를 걸자 처음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몇 초간의 침묵 끝에 낮고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이루나는 매번 이렇게 자신이 살아 있음을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에 지치기만 했다. 그녀는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나야, 이루나. 나 돌아왔어. 지금 어디야?” 전화기 너머는 다시 고요해졌지만 이루나는 거칠고 급한 숨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장난하지 마.” 고지훈은 이루나의 목소리를 알아들었지만 여전히 믿지 어려웠다. 마치 환청이라도 들은 듯 목소리가 떨렸다. “도대체 누구야?” 그때 옆에서 듣고 있던 유하정이 고지훈의 의심을 알아차리고는 재빨리 휴대폰을 받아 스피커폰을 눌렀다. “고 대표님, 저 지금 이루나 집이에요. 루나가 정말 살아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어요! 어서 귀국하세요!” 잠시 정적이 흘렀고 고지훈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짜요?” “당연히 진짜죠!” 유하정이 힘주어 말했다. “잠깐만요, 바로 사진 찍어서 보내드릴게요!” 유하정은 휴대폰을 들어 아무렇게나 이루나의 일상적인 모습을 한 장 찍어 고지훈의 카톡으로 보냈다. 잠시 후, 전화기 너머에서 조용히 숨죽이는 기척만 들렸고 몇 분이 지나서야 고지훈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기다려. 곧 돌아갈게.” 전화를 끊은 뒤, 유하정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가 사라진 사이에 고지훈은 완전히 망가졌어. 술집에서 매일 술에 취해 네 이름만 부르고 완전히 미친 사람 같았다니까.” “너는 매일 고지훈 곁에 있었어? 내 이름만 부른 건 또 어떻게 알았대.” 이루나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고지훈이 만취하면 늘 이원호 그 앞잡이가 바래다주잖아. 나도 몇 번 따라가 봤지. 그때 보니까 정말 너를 미친 듯이 그리워하더라. 네가 없으면 죽을 것 같은 눈빛이었어. 그래서 이원호 그 멍청이가 이상한 생각을 해냈지.” “무슨 생각?” “그게... 말하기 좀 그런데 화내지 마.” “괜찮아, 말해.” “이원호가 고지훈한테 여자들을 소개해 줬었어. 전부 너랑 닮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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