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화
알고 보니, 이루나의 ‘시신’이 이성태와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직후 경찰은 곧바로 전력을 다해 그녀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일당은 이미 해외로 도주한 상태였고 국내에서는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었다.
유일한 단서는 바로 그때 고지훈이 총으로 쏴서 쓰러뜨린 후 경찰이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 치료를 했던 그 범인 한 명이었다.
심각한 상처를 입은 그 범인은 무려 반달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가 드디어 깨어났다.
경찰의 수차례 심문 끝에 그 범인이 유일하게 제공한 정보는 한 가지였다.
이루나는 동남 지역으로 팔려 갔다는 것.
하지만 이루나가 누구에게 팔렸는지 정확히 어느 곳으로 보내졌는지는 그조차도 알지 못했다.
이 단서 하나에 의지해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추적에 나섰다.
특히 그 삼각지대라 불리는 지역을 중점적으로 수색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뚜렷한 성과를 얻기는 어려웠다.
그리하여 고지훈은 직접 사람을 이끌고 동남 지역의 여러 나라를 하나하나 찾아다니기로 결심했다.
그와 동시에 서이건도 그 수색에 합류했다. 둘은 은밀히 구역을 나눠 각자 절반씩 맡기로 했다.
서이건은 자기 사람들과 함께 한 달 안에 동남 지역을 돌아다녔고 고지훈은 주로 북부 지역, 특히 인신매매와 사기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돌아다녔다. 가장 최근에는 베트남까지 발을 넓혔다.
하지만 광활한 중남반도에서 단 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일이었다.
그곳은 혼란스럽고 세력 다툼이 복잡했으며 많은 범죄 조직의 배후 세력은 현지 경찰조차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하물며 국내의 평범한 남자가 이런 곳에서 사람을 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게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수소문했지만 고지훈은 끝내 이루나의 행방에 대한 어떤 단서도 얻지 못했다.
단 한 번, 이루나와 가장 가까이 닿을 뻔한 순간이 있었다.
지난달 20일, 고지훈은 이루나가 갇혀 있던 곳이 속한 한 도시까지 갔었다. 바로 그곳은 노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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