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친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품은 채, 일부러 그의 뜻과는 달리 반항적으로 수의학을 선택했다. 매일 고양이와 개들과 함께하며 손이 물어뜯겨 상처투성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 지저분한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지 않았다.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지 않았을 때, 차화영은 음식을 내오라고 분부하며 집사에게 2층에 계신 회장님과 대표이사님을 식사하러 내려오시라고 일렀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조금 전까지 2층 서재에서 업무에 대해 논의하던 서이건과 형인 서문호가 차례로 내려왔다. 어떤 중요한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인지, 걸어 내려오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루나는 여유롭게 호형으로 된 계단을 바라보며 시선은 서이건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걸어오던 중, 서이건은 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마침 이루나의 시선과 마주쳤다...
“...”
서이건은 잠시 멈칫하며 발걸음을 조금 늦췄다.
또다시 뻔뻔하게 서씨 가문에 나타난 이루나를 보면 서이건은 격노해야 마땅했지만... 지난번 격렬하게 충돌한 이후 그는 오히려 더 침착해진 듯했고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어차피 이 여자는 시도 때도 없이 그의 밑바닥을 건드리는 존재이기 때문에 더는 에너지를 낭비하며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내려온 후에도 서이건은 이루나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았다. 마치 공기처럼 여기며, 제 갈 길을 가듯 식당 쪽으로 향했다.
이루나는 그의 뒷모습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며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이루나는 진작에 서이건의 측근인 김 집사에게 물어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오늘 밤 서씨 가문 본가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오늘 밤 서씨 가문에 고양이를 데려다주기로 한 것이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서문호는 이루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무심코 물었다.
“이루나 씨, 오셨어요?”
“회장님, 안녕하세요.”
이루나 역시 서문호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때, 휴대폰으로 다른 사람에게 답장하던 심혜진은 참지 못하고 이루나를 비웃듯 말했다.
“이루나 씨, 만약 태준이와의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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