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이 말을 들은 이루나는 가슴이 철렁하며 문 쪽으로 바라보았다.
잠시 후, 이성태와 박희연이 가정부의 인사를 받으며 거실로 들어왔고, 그 뒤로는 이은서가 따라왔다. 세 식구 모두 단정하고 격식을 갖춘 옷차림이었고, 옆에는 비서가 귀한 예물들을 들고 있었다.
그들의 방문에 심혜진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환하게 웃으며 맞이했고, 식탁으로 초대하여 자리에 앉도록 했다.
서씨 가문 사람들은 그들이 오늘 밤 방문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놀라지 않았다.
차화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식사하자며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다.
“괜찮습니다. 친정 어르신.”
박희연이 가장 먼저 식당에 다가와 차화영에게 공손히 인사를 건넨 뒤 웃으며 말했다.
“미리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저희는 식사하고 왔으니 어르신은 천천히 드신 후 이야기 나누지요.”
그 말을 하면서 박희연은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가 식탁 위의 이루나를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박희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이루나를 바라보았다.
‘이 더러운 아이가 어떻게 서씨 가문에 들어와서, 여기 앉아 밥까지 먹을 수 있지?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이루나는 그녀를 향해 담담하게 웃으며 가볍게 빈정거렸다.
“박희연 씨, 참 우연이네요. 두 분도 서씨 가문에 놀러 오셨어요? 타이밍이 참 절묘하시네요. 설마 밥 얻어먹으러 오신 건 아니죠?”
박희연은 애써 태연한척하며 점잖은 미소를 띠고 어른스러운 말투로 차화영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어르신, 우리 집의 다른 딸도 이곳에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이가 철들지 못해 이렇게 불쑥 찾아와 폐를 끼쳤습니다!”
말을 마친 박희연은 뒤따라 들어온 이성태에게 눈짓을 보냈다.
이성태는 그제야 이루나를 보고 놀라 하더니, 억지로 이루나를 꾸짖었다.
“루나야, 여기 올 거면 미리 우리에게 말했어야지? 이렇게 함부로 어르신을 찾아와 식사를 방해하다니, 정말 예의가 없구나. 얼른 집으로 가거라.”
이루나는 코웃음을 쳤다.
“이 선생님은 정말 재밌으시네요. 저랑 아무 상관도 없으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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