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장
‘하지만 병실에 다녀간 지 얼마 안 됐는데, 석훈 오빠 성격상 그렇게 빨리 메시지를 보냈을 리는 없어.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겠지? 준성이한테 물어봐야겠어.’
민시연은 바로 고준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준성아, 석훈 오빠랑 같이 사고 난 여자 말인데... 어제 내가 본 그 여자야?”
“에이... 누나도 참! 내가 그 정도로 멍청해 보여? 그 애를 여기 병원에 두겠냐고... 누나가 이렇게 찾아낼 거 뻔한데. 이건 석훈이 형한테 직접 물어봐. 난 아무 말도 안 할 거니까.”
고준성은 전화를 끊고 나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 큰일날 뻔했네!’
...
강다인은 택시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김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즘 잠은 잘 자?”
“강다인?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
강다인의 목소리는 가볍고 여유로웠다.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나 풀어볼까 하는데. 우린 피를 나눈 가족이잖아.”
“나... 지금 수업 가야 해서 바빠. 네 얘기 들어줄 시간 없어.”
김지우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차라리 강다인이 화를 내며 따졌다면 불안해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의미심장한 그녀의 태도는 김지우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강다인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안 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가진 증거를 그냥 공개하는 수밖에...”
“증거? 너한테 백업된 증가가 남아 있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백업해 뒀었다면 진작에 공개했겠지.”
“학교 경영관 옥상에서 보자. 어떻게 할지 선택은 네가 해.”
강다인은 전화를 끊었고 길게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지만 죄책감과 두려움 때문에라도 김지우는 반드시 옥상으로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다인은 경영관 옥상으로 올라갔고 문이 잠겨 있지 않아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안에는 학생들이 놓아둔 고급 흔들의자와 테이블이 있었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재벌 2세들의 여유로운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강다인은 옥상 난간으로 다가갔다. 그날따라 바람이 세게 불었고 한 발만 앞으로 내디디면 그대로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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