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장
김지우는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
“강다인, 너 미쳤어?”
눈물과 콧물이 뒤섞인 얼굴로 몸을 떨며 비명을 질렀다.
‘강다인이 진짜로 손을 놔? 이 미친년이 날 진짜 죽이려고 한 거야.’
강다인의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
“원래는 신경 끄고 내 인생을 잘 살아 보려고 했는데, 네가 끝까지 날 괴롭히겠다고 하는 꼴을 보고있을 수만 없어서 말이야... 이제부터 나도 제대로 놀아줄게.”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김지우는 점점 더 무너져 내렸다.
‘이 미친년! 왜 이러는 거야...’
강다인은 뒤돌아 난간 옆에 있던 음료수를 집어 들고 김지우의 머리 위로 들이부었다.
“죽여버리려고...”
“컥, 컥! 강다인!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근데... 그날 술집에서는 정말 민수영이 시켜서 어쩔 수 없었어. 민수영이 어떤 사람인지 너도 알잖아. 내가 그 말을 안 들을 수 없었단 말이야!”
김지우는 완전히 겁에 질려 있었다. 강다인이 손을 놓기만 하면 바로 추락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강다인은 그녀가 비굴하게 애원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잠시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 두 가지 얼굴에 연기나 하는 불여우한테 당하다니, 전생의 내가 한심하네...’
강다인은 김지우가 매달린 손 위로 발을 올리며 담담히 말했다.
“살려줄 수도 있어. 하지만 네가 내 부탁 하나 들어줘야겠어.”
“뭐든 할게! 제발... 제발 살려줘!”
“동준 오빠가 서준 오빠 회사의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투자한 거 알지?”
김지우는 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당연히 알지!”
“동준 오빠가 가진 그 인공지능 프로젝트 데이터를 훔쳐서 나한테 가져와.”
강다인은 발에 더 힘을 주며 말했다.
“알겠어! 알겠어! 동준 오빠는 나한테 아무 의심도 안 하니까 쉽게 가져올 수 있을 거야!”
강다인은 그제야 발을 뗐다.
김지우는 가까스로 안도의 숨을 쉬며 강다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근데... 날 좀 끌어줘. 혼자서는 못 올라가.”
강다인은 김지우의 손을 찌푸리며 바라보다가 음료수병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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