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장
강다인은 더 이상 이석훈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지난번 감시 카메라 사건으로 이석훈이 죽을 뻔했던 일을 떠올리면 차마 그를 다시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장수원의 뒤에는 민씨 가문이 있다는 걸 알기에, 이석훈을 이 일에 엮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석훈이 아산시로 돌아가 평온한 삶을 살길 바랐다.
반면 강다인은 앞으로 강씨 가문과도 싸워야 할 일이 많았기에 평온한 삶은 애초에 꿈꿀 수 없는 사친인 것 같았다.
이석훈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
“늦었으니까, 이제 들어가서 푹 쉬어.”
전화를 끊은 뒤, 이석훈의 온화했던 표정은 차갑게 굳어졌다. 그는 휴대폰을 옆으로 던지며 고준성에게 말했다.
“장수원이랑 다인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
“고준성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레몬 님이 얘기 안 했어?”
“안 했어.”
“고준성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네. 레몬 님, 예전엔 형한테 의지 많이 했잖아. 뭐만 있으면 제일 먼저 형한테 얘기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왜 아무 말도 안 했대?”
이석훈도 강다인의 태도가 변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어렴풋이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면서 그는 단호히 말했다.
“쓸데없는 말 말고, 가서 시킨 일이나 잘 좀 알아봐.”
고준성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굳이 알아볼 것도 없어. 방금 운성대 캠퍼스 커뮤니티 좀 뒤져봤는데, 장수원은 트레이닝 캠프 회장이자 대단한 성범죄자였더라고. 신입생들만 골라서 건드리는 놈이던데? 레몬 님도 찍힌 거 같아. 얼굴도 예쁘고 게임도 잘하니 그놈 눈에 띄었겠지. 오늘 낮에도 기숙사 앞에서 레몬 님한테 고백했다던데...”
이 말을 듣는 순간, 이석훈의 표정은 굳어졌다.
고준성은 급히 말을 이었다.
“근데 똑똑한 우리 레몬 님이 바로 거절했대. 그래서 그놈이 앙심을 품고 기숙사 관리인까지 매수해서 들어간 거겠지. 미친놈이 레몬 님을 상대로 해코지하려고 했었나 봐.”
이석훈의 눈빛은 점점 차가워졌다.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떠오르며 무겁게 말했다.
“장수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