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장
“아니야. 증거는 이미 충분해. 대신 기숙사로 돌아가는 김에 내 짐도 좀 가져다줄래?”
진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난 먼저 갈게.”
강다인은 혼자 학생처로 향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학생처장과 조교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처장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강다인 학생, 장수원 학생을 신고한 이유가 혹시 두 사람이 연인 사이였고, 연인 사이에 사소한 다툼이 있었기 때문인가요?”
강다인은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대답했다.
“연인 관계든 아니든, 장수원이 기숙사 관리인을 매수해 여학생 기숙사에 침입한 데다 강제로 폭력을 행사하려고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고 밝혀졌죠. 학교가 신경 써야 할 건 범죄를 바로잡는 것이지, 지금처럼 심각한 범죄를 단순히 연인 간의 다툼으로 왜곡하는 게 아닙니다.”
학생처장은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강다인 학생! 그렇게 말하지 말고 차분히 제 질문에 대답해 봐요. 제가 묻고 있잖아요!”
하지만 강다인은 굽히지 않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증거로 절대 물러서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며 강별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차분히 대답해야 하는 건 당신이겠죠. 우리 다인이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일부러 학생을 몰아세우면서 사실을 왜곡하려고 하십니까?”
강다인은 강별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왜 온 거지?’
강다인은 차갑게 말했다.
“여기서 나가.”
학생처장은 강별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긴 학생처입니다.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고요.”
그러자 강별이 책상을 세게 내려치며 말했다.
“강다인의 오빠입니다. 즉, 다인이의 보호자죠. 보호자가 들어오면 안 되는 겁니까?”
‘보호자?’
학생처장은 이 말을 듣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강다인 학생은 고아라고 들었는데요?”
조교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처장님,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고아 아니라고요.”
지난번 학교 커뮤니티에서 퍼졌던 악성루머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학생처장은 마침 자리를 비웠던 터라 평판은 이미 바닥을 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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