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장
이석훈은 고준성의 휴대폰 화면을 한 번 보고 강다인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의 얼굴에 잠시 불편한 기색이 스쳤고 본능적으로 자기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강다인과 나눈 대화는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의 내용이 전부였다.
강다인이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을 이석훈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강다인이 성장했고 훨씬 강해진 것을 알아챘던 이석훈은 그녀의 뜻을 존중하며 더 이상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여겼지만, 그런데도 어딘가 바뀌어버린 관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서류를 쥔 손을 잠시 멈추고 피곤한 얼굴로 물었다.
“네 생각은 어때?”
“고민할 게 뭐가 있어? 레몬 님은 내 친구이기도 하잖아. 밥 한 끼 먹는 게 문제 될 거라도 있어?”
고준성은 태연히 대답하며 웃었다.
이석훈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이화원으로 가. 계산은 내 이름으로 처리해.”
“고작 밥 한 끼 먹는데 형 이름으로 처리하라고? 내가 거지도 아니고...”
“고민하지 말고 가라니까!”
“고작 밥 한 끼 먹는 건데, 형은 안 갈 거야?”
이석훈은 살짝 짜증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안 가. 다인이가 부른 건 너잖아.”
고준성은 외투를 입고 거울 앞에 섰다. 그는 몇 번이나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고쳤다.
그 모습을 본 이석훈은 못 참고 짜증스럽게 물었다.
“그만 좀 하고 나가. 거울은 왜 그렇게 오래 보는 건데?”
고준성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했다.
“형도 같이 가. 친구끼리 밥 한 끼 먹는 게 뭐 어때서... 형이 근처에 있다가 우연히 합류했다고 하면 되잖아.”
이석훈은 서류를 내려놓고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외투를 집어 들고 거울 앞에 섰다.
그 모습을 본 고준성은 눈을 굴리며 말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은 형 잘못이 아니잖아. 이참에 레몬 님한테 기사의 실수였다고 털어놓는 게 어때?”
고준성은 이석훈에게서 과거에 있었던 사고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지만, 이석훈이 이때 문에 죄책감을 갖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석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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