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장
강다인은 강동준의 시선을 똑바로 응시했다.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떠올랐다.
“행사 끝나고 천천히 얘기하죠. 지금 뭐가 급한가요? 어차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았으니 모두 증인인 셈입니다. 이 바닥에서 도둑질한 전과가 있다면 절대 다시 일어설 수 없어요.”
강동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강다인, 말조심해!”
강동준은 ‘도둑질한 전과’라는 말에 참을 수 없었다. 사실 처음부터 강다인의 아이디어를 쓸 생각은 없었지만, 김지우가 가져온 자료를 본 순간 욕심이 생겼고 결국 위험한 선택을 해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강다인은 그저 비웃듯 웃으며 자리에 돌아와 동료들과 나란히 앉았다. 다른 회사들의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고성그룹 사람들은 강다인의 당당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까 강다인을 의심했던 직원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팀장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다인 씨, 그래도 강 대표님은 다인 씨의 오빠인데... 정말 끝까지 이 일을 밀고 나가실 건가요?”
‘세상에! 강다인이 재벌가의 딸일 줄이야. 재벌가의 딸인 데다가 이렇게 똑똑하고 강단 있으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정말 설 자리가 없겠네.’
강다인은 냉담하게 대답했다.
“이미 말했잖아요. 저는 이미 그분들과 연을 끊고 지내고 있습니다.”
팀장은 그녀의 단호한 표정을 보며 다시 물었다.
“그래도 가족은 가족이잖아요.”
다른 직원도 거들었다.
“그렇죠. 게다가 오빠가 일반인도 아니고, 돈 많은 재벌과의 혈연관계를 끊는 건 어리석은 일 아니겠어요?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려고...”
‘누구나 부러워할 일이잖아.’
그러자 강다인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러지들 마세요. 저는 기술 담당자로서 회사의 프로젝트가 도둑맞은 만큼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겁니다.”
그녀의 단호한 태도에 팀장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때 강다인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휴대폰을 확인한 뒤 메시지를 읽었다.
[다인아, 이번 일은 동준 형 잘못이 아니야. 그냥 이쯤에서 그만두면 안 될까?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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