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장
“성을 바꾼다고 말한 적 없어.”
‘이 이름은 부모님이 지어준 거니까 당연히 그대로 둘 거야.’
강동준은 그녀의 대답에 비웃듯 말했다.
“하지만 네 행동은 성을 버린 거나 다름없어. 명절에 부모님 납골당에 가서 고개 들고 절할 수는 있겠니?”
“부모님을 끌어들이지 마.”
강동준의 목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강다인, 그때 네가 생일이라고 고집부리면서 케이크를 사러 나가자고 하지 않았다면 부모님도 굳이 함께 나가지 않았겠지. 네 고집을 꺾지 못한 그 결과가 교통사고였고, 우리 가문은 그때부터 재산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시달렸어. 그 모든 걸 내가 감당했어. 이곳 운성에서 사업을 다시 시작하고 가족을 지켜냈기에 네가 지금처럼 편안하게 살 수 있었던 거라고! 서준이는 너를 위해 본가에 남아 너를 돌봤고, 자기 앞에 놓인 좋은 기회를 버려가며 희생했어. 그런데 지금 네가 서준이의 프로젝트를 날려버리고 반이나 되는 자산을 잃게 했단 거 알아? 이게 네가 우리한테 하는 보답이야?”
그의 말은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그녀를 짓누르려 했다.
‘부모님... 부모님은 이 사람들한테 나를 조종할 무기가 되어왔지.’
강다인은 과거에도 이 죄책감에 갇혀 형제들에게 끌려다니며 모든 걸 내주었고,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었다. 하지만 이번 생은 달랐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내 아이디어를 도용한 건 김지우와 강별이고, 큰오빠는 그걸 묵인하고 이용했어. 그 결과로 입찰 자격을 잃은 거야. 내가 김지우나 오빠들의 손에 칼을 들려 억지로 그렇게 만들었어? 아니잖아! 그때 세 사람 중 누구라도 나서서 막았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거야. 근데 아무도 막지 않았지. 그러니까 지금 이건 세 사람이 자초한 거야.”
그녀는 더 이상 이런 말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이들 형제에게 빚진 게 하나도 없었다.
강동준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논리 정연한 반박에 그는 핸드폰을 쥔 손이 흔들렸다.
“네가 요즘 이렇게 말대답이 늘었더라. 하지만 서준이는 너한테 빚진 게 없어.”
“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