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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유재훈은 그저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들뿐이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머리는 깨질 듯 아팠고 손에는 여전히 그 주머니가 꽉 쥐어져 있었다. 고개를 들자 이곳은 익숙한 궁이었다. 아래에는 어의와 여러 대신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게 보였다. 그가 잠시 멍해진 사이 어의가 맥을 짚으며 진찰을 했고 내시와 궁녀들은 분주히 수라상을 준비했다. “폐하, 드디어 깨어나셨사옵니까. 폐하께서 혼수상태에 계신 동안 조정이 거의 뒤집힐 뻔했사옵니다.” “아니, 그건 폐하께 드릴 말씀이 아니잖소. 그게 대체 무슨 말이오?” 대신들이 한마디씩 날을 세우며 맞섰고 유재훈은 머리가 더 지끈거렸다. 심란함이 극에 달한 그는 손에 쥔 주머니를 세게 움켜쥐고 날카롭게 외쳤다. “그만하거라!” 침대 아래의 사람들을 훑어보는 그의 눈빛에는 황제의 위엄이 서려 있었지만 사실 유재훈은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나리는 어디 있느냐? 나리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고 물었다." 머릿속에는 강나리가 남긴 단호한 말만이 가득했다. 어느덧 불안감은 사라졌고 분노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유재훈이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를 열자 옥패가 침대 위로 툭 떨어졌다. 이내 안도의 숨을 내쉬려는 순간, 안에서 한 통의 편지가 함께 떨어졌다. 편지를 쓴 사람의 필체는 너무 단정했고 내용은 지나치게 담담했다. [유재훈, 넌 나를 잘 대해주지 않았으니 나 역시 이 인연을 더는 원하지 않아. 네가 있는 시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걸로 끝이야. 다만 있어야 할 것은 남겨둘게. 난 너한테 이 휴서를 줄 거야. 네가 다른 황후를 맞든, 뭘 하든, 난 더 이상 너한테 얽매이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 또한 그러길 바랄게.] 짧은 문장이었지만 유재훈은 한참을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 줄에 적혀 있는 이름과 붉은 지문, 너무 익숙한 이름에 그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감히 나를 거절해?’ 유재훈은 잔뜩 굳은 얼굴로 편지를 찢어버렸다. 원래대로라면 강나리는 평생 자신과 함께해야 한다. 한편, 아래에 있던 대신들은 황제의 표정이 굳어지자 서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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