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청아가... 죽었어.”
서기백은 방 안을 향해 중얼거렸다.
“정말로... 죽었다고...”
다음 순간, 서기백이 갑자기 고개를 들자 시선이 수없이 치료해 왔던 그 의자에 멈췄다.
서기백은 얼굴에 일그러진, 거의 다정해 보이기까지 한 미소를 억지로 끼워 넣었다.
서기백은 도하윤을 치료 의자에 묶어 두었다.
“청아야, 약 먹을 시간이야.”
서기백이 하얀 알약을 곱게 으깨서 미지근한 물에 조심스럽게 풀었다.
“이번에는 내가 꼭 낫게 해 줄게. 정말로.”
도하윤은 공포에 질려 눈을 크게 떴다. 입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어 신음밖에 내지 못했다.
“겁내지 마. 쓰지 않을 거야.”
서기백은 도하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눈빛인데도, 등골이 서늘해질 만큼 섬뜩했다.
“너 예전에도 늘 얌전하게 약 먹었잖아. 그렇지?”
서기백은 도하윤의 코를 막았다. 도하윤이 숨을 쉬려고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리는 순간, 약물을 한 번에 들이부었다.
도하윤은 사레가 들려 격하게 기침했다. 물이 턱을 타고 흘러내려 옷깃을 적셨다.
“이러면 됐어.”
서기백은 만족한 얼굴로 도하윤을 내려다보며 최면 장비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한숨 자고 일어나면, 나쁜 일은 전부 잊게 될 거야. 이번에는 안 아플 거야.”
서기백은 아이를 달래듯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좋은 꿈 꾸게 해 줄게.”
주삿바늘이 피부에 닿으려는 순간, 도하윤이 온 힘을 짜내 한쪽 손을 겨우 빼냈다. 그리고 입에 붙은 테이프를 뜯어냈다.
“나 도하윤이라고. 두 눈 뜨고 똑바로 봐!”
도하윤이 비명을 질렀다. 공포 탓에 목소리가 찢어지듯 변했다.
서기백의 손이 멈췄다.
서기백은 고개를 갸웃하며 도하윤을 바라봤다.
“또 헛소리하네.”
서기백이 문득 웃었다. 하지만 눈빛은 더 텅 비어 버렸다.
“너 원래 그렇잖아. 아프기만 하면 나 모른다고 하고.”
서기백은 도하윤의 팔을 강제로 눌러 고정했다.
차가운 액체가 천천히 혈관 안으로 밀려들어 갔다.
도하윤의 시야가 흐려졌다.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온 건, 서기백의 다정해서 더 끔찍한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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