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도명석과 최미경의 상황도 지옥이었다.
경찰이 정식으로 사건을 입건했고, 정신 통제, 증거 조작, 불법 감금 등 여러 혐의로 전면 수사가 시작됐다.
도씨 가문이 경영하는 회사 주가는 연속 하한가를 찍었고,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증발했다. 계좌는 동결됐고, 빚쟁이들이 문 앞까지 들이닥쳤다.
두 사람은 저택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이미 기자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도명석 씨, 친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에 대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최미경 씨, 어릴 때부터 도하윤만 편애한 걸 후회합니까?”
“죽은 배청아에게 사과할 생각은 있습니까?”
플래시가 차갑게 연속으로 터졌다. 그건 마지막 남은 체면을 찍어 누르는 빛이었다.
도명석은 얼굴이 죽은 듯 굳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호원에 떠밀리듯 차에 올라탔다.
최미경은 끝내 이성을 잃고 카메라를 향해 악을 썼다.
“꺼져! 다 꺼지라고. 그건 걔가 죽고 싶어서 죽은 거야. 우리랑 무슨 상관인데!”
그 한마디가 다시 불붙은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사람들의 분노는 더 뜨겁게 타올랐고, 사람들은 두 사람을 향해 저주를 퍼부었다.
한편, 배청아를 오해했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발적인 추모가 시작됐다.
배청아가 뛰어내렸던 그 절벽에,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꽃다발이 작은 산처럼 쌓였고, 카드에는 사과와 안타까움, 분노가 가득 적혔다.
[미안합니다. 우리가 당신을 오해했습니다.]
[진짜 천재였던 당신이, 그곳에서는 마음껏 그려요.]
[정의는 늦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배청아의 작품은 미술 시장에서 가격이 폭등했다.
특히 그 침묵의 반항이었던 〈허허벌판〉은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치솟았다.
세상은 너무 늦게서야, 빼앗긴 가치를 돈으로라도 값 매기기 시작했다.
모두가 죽은 배청아를 애도하고 있을 때, 그 시각 배청아는 다시 악몽에서 깨어났다.
등줄기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그날 바다로 뛰어들던 순간, 배청아는 기억하고 있었다.
밑에는 작은 바위 동굴이 있었다.
어릴 때 그곳에서 한 번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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