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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일주일 뒤, 법원은 발 디딜 틈도 없이 가득 찼다. 서기백은 수의 대신 수감복을 입은 채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다. 눈빛은 텅 비어 있었고, 입술만 무언가를 중얼거리듯 미세하게 움직였다 서기백의 옆에는 도명석과 최미경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의 얼굴은 잿빛으로 굳어 있었고, 눈 밑에는 지워지지 않는 피로가 내려앉아 있었다. 검사가 서류를 넘기며 입을 열었다. “피해자 배청아 씨에 관해서...” 그 순간, 법정 뒤쪽에서 웅성거림이 터졌다. 두꺼운 나무문이 밀리듯 열리고, 역광 속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마른 어깨, 가느다란 몸이 한눈에 들어왔다. 정적 속에서 구두 소리가 또각또각 울렸다. 그 사람이 조명 아래로 걸어 들어오며 얼굴을 드러내자, 법정이 그대로 폭발했다. “배청아!” “저기 봐. 배청아야!!”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분명히 배청아는 살아 있었다. 기자들은 미친 듯 셔터를 눌러댔다. 최미경은 비명 같은 소리를 내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기절했다. 도명석도 온몸이 떨렸고, 서기백은 벌떡 일어나 배청아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청아야...” 배청아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유감이지만 저 안 죽었습니다.” 배청아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법정 전체에 퍼졌다. “지옥이 저를 안 받아 주더라고요. 대신... 직접 여러분을 데리러 오라고 돌려보냈습니다.” 법정 경위가 배청아를 호위하며 증인석으로 안내했다. 배청아는 한 치 흔들림도 없이 걸어가면서 피고인석을 차분하게 훑어봤다. “3년 전, 도하윤이 제 그림 〈허허벌판〉을 훔쳤습니다. 그리고 서기백은 저에게 밖에 나가서 동생 그림이 맞다고 인정하라고 제안했어요. 그러면 가족 관계가 좋아질 거라고요.” 배청아는 숨을 고르고, 다음 말을 이어 갔다. “1년 전부터는 신장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나중에 알았어요. 제가 몸이 아팠던 건 서기백이 장기간 규정에 어긋난 약을 먹인 탓이었습니다.” 서기백은 무언가 말하려 입을 열었지만, 판사가 곧바로 제지했다. 배청아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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