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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쓰레기일 뿐이야, 빨리 내다 버려.” 백여진이 고선호의 옷자락을 잡고 새초롬하게 말했다. “널 위해 만든 음식 다 식겠어. 얼른 와.” 고선호는 미소를 지으며 방금 전 마음에 걸렸던 이상한 물건들을 모두 잊어버렸다. 백여진의 음식 솜씨는 정말 훌륭했고 백하임과는 달랐다. 백하임이 처음으로 요리해 줬을 때는 둘이 나란히 응급실로 향했고 그날 그녀는 고선호의 품에 안긴 채 억울한 듯 말했다. “어쩌면 내 요리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닐 수도 있잖아.” “선호야, 무슨 생각하는데 그렇게 환하게 웃어?” 백여진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고선호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웃음을 거뒀다. 요 며칠 계속 멍해지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 ‘이런 내가 과연 여진이한테 행복을 줄 수 있을까?’ 식사를 마친 뒤, 고선호는 혼자 서재로 들어가 백하임과 관련된 모든 것을 모아 한데 놓았다. 그가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쓴 편지, 백하임이 직접 엮어 선물해 준 팔찌, 폴라로이드 사진. 그리고 프러포즈 반지. 하나씩 꺼낼 때마다 마치 백하임이 눈앞에 다시 서 있는 것만 같았다. 머릿속에서 이성과 감정이 끝없이 싸우고 있어 복잡해진 고선호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결국 이성이 이겼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모든 물건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서재 쓰레기 전부 버려.” 그는 집사에게 지시했다. 마침 백여진이 결혼식장 장식에 대해 이야기하려 찾아왔고 고선호는 그것을 핑계 삼아 감정을 정리하려 했다. 그렇지만 몸은 백여진 옆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계속 집사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집사가 서재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시 나오려 할 때, 고선호는 번개처럼 달려 나갔다. “그거 버리지 마. 처리 안 된 게 있어.” 갑작스러운 행동에 백여진은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여진아.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지금 처리해야 될 것 같아.” 집사에게서 봉투를 낚아채듯 받은 고선호는 서재 문을 쾅 하고 닫았다. 그는 결국 지고 말았다.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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