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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속보입니다. 각국에서 모집된 전장 의료진이 모두 현장에 도착했으며 그중에는 한쪽 눈만 볼 수 있는 의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력이 약하지만 실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또 전쟁 뉴스였다. 고선호는 짜증 섞인 숨을 내쉬며 TV를 꺼버렸다. 며칠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그는 같은 소식만 귀가 닳도록 들었다. 심지어 어떤 여자들은 눈 다친 의사랑 누가 사랑을 했다느니, 사별을 했다드니, 소문을 퍼뜨리며 떠들었다. ‘저기에 자기가 사랑하는 연인을 보내? 그게 사랑이면 난 평생 연애를 못 한 거다.’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괜히 또 백하임 생각을 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고선호는 결국 참다못해 휴대폰을 집어 들고 이런 글을 작성했다. [백하임이 어디로 간 건지 조사해.] 하지만 메시지를 보내기 직전 문이 벌컥 열렸다. “선호야, 이 드레스 어때? 오늘 업체에서 직접 집으로 보내줬어. 너한테도 보여주고 싶어서.” 고선호는 즉시 휴대폰 화면을 꺼버렸다. 그리고 백여진이 건넨 웨딩드레스 사진을 바라보는 순간 문득 사진 속 웃는 얼굴이 백하임으로 보였다. 백혈병을 판정받기 전날, 두 사람이 같이 웨딩드레스를 보러 갔을 때도 그녀는 지금처럼 똑같이 웃었었다. “선호야, 이거 봐! 우리 어릴 때 결혼 놀이할 때 그린 그림 그대로야! 나 이거 할래!” 하지만 다음날 떠날 때 백하임은 뒤도 안 돌아봤다. 이내 고선호는 백여진을 끌어안았다. “내일 퇴원하면 네가 실제로 입은 거 내가 직접 볼게.” 백여진은 그의 품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그날 밤, 고선호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눈만 감으면 백하임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자신을 돌아보던 그 모습이 떠올랐다. 예전 같으면 술로 지워버렸겠지만 수술 직후에 그럴 수도 없었다. 그는 억지로 휴대폰을 켜고 조금 전까지 작성하고 있던 메시지를 보았다. 잠시 뜸을 들이던 고선호는 그 메시지를 조용히 지웠다. 하지만 5분 후, 그 메시지는 결국 비서에게 전송됐다. ‘내가 미쳤나?’ 그는 재빨리 메시지를 지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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