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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전화가 끊기는 순간, 고선호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백하임을 위해 우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야.’ 그는 눈을 감고 몸을 휘감는 고통을 온전히 느꼈다. 이 고통 전부가 백하임이 남긴 흔적이었다. “괜찮아?” 따뜻한 온기가 손바닥에 스며들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백여진이 자신의 손을 꼭 쥐고 있는 게 보였다. ‘정말 싫네. 방금 전까지 다른 여자 때문에 울고 있었던 내가.’ 백여진은 방금 자신에게 골수를 주고 수술을 마친 몸인데도 고선호의 흐느낌을 듣자마자 맨몸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다가왔다. 그런데 자신은 다른 여자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미안해, 여진아. 앞으로는 너만 사랑할게.” 백여진은 고양이처럼 고선호의 손바닥에 가볍게 얼굴을 비볐다. 하지만 고선호의 머릿속엔 또 다른 장면이 번졌다. 그때 실습 중이던 백하임이 야간 근무를 마치고 비틀거리며 집에 돌아왔던 날. 이미 잠들어 있던 고선호에게 잠결에 느껴졌던 작은 고양이 같은 손길과 손바닥을 살짝 문지르던 그 느낌. 눈을 뜨자 그곳에는 백하임이 서 있었고 그녀는 어색하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냥 네 핸드크림 냄새 맡고 싶어서.” 원래부터 솔직하지 못한 여자였다. ‘지금도 어쩌면 마찬가지일까?’ 뒤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에 고선호는 정신을 차렸고 고개를 들었을 때는 송지한이 눈앞에 서 있었다. “회복은 잘 되고 있어. 앞으로는 몸 더 아껴. 그냥 너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고 생각해.” 고선호는 묵묵히 고개만 끄덕였다. 송지한이 말끝을 흐린 이유는 알아차리지 못한 채. “송 선생님, 선호는 방금 수술 끝난 몸이라 쉬어야 해요. 하실 말씀 있으면 저한테 하세요.” 백여진이 끼어들자 송지한은 그녀를 잠깐 바라본 뒤,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병실 밖으로 나와 고선호가 듣지 못하는 거리에서야 말을 이어갔다. “넌 네 언니 좀 말려. 한쪽 눈은 실명됐고 한쪽 팔은 의수라며? 그 몸으로 전장에 나가겠다는 건 그냥 죽으러 가는 거야!” 그 말에 백여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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