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수술은 별일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백하임이 다시 눈을 뜬 순간 그녀의 한쪽 눈은 완전히 보이지 않았다.
송지한이 조용히 당부했다.
“이제 이렇게 됐으니 전장으로 가지 마. 선생인 내가 대신 갈게.”
백하임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여기에 있어봤자 의미가 없어요. 오히려 전쟁터에는 제가 필요해요. 괜찮아요. 한쪽 눈만 보여도 제 의술은 안 사라졌어요. 거긴 제가 도와줄 사람도 있고요.”
그녀의 태도가 너무 확고해서 송지한은 결국 한숨만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럼 나는 수술 준비하러 갈게.”
홀로 남겨진 백하임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고선호는... 이제 무사하겠지.’
멀지 않은 병실, 마취약이 몸속으로 들어가기 직전 고선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잠깐만.”
그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어디에도 백하임은 없었다.
백여진은 그저 그가 긴장한 줄 알고 손을 꽉 잡았다.
“걱정하지 마, 선호야. 송 선생님은 내가 직접 부탁드린 분이야. 수술... 정말 잘될 거야.”
고선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수고 많았어, 여진아. 나 다 나으면 바로 결혼하자.”
병원복을 입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그는 속으로 맹세했다.
두 번이나 자기 목숨을 지켜준 사람을 다시는 져버리지 않겠다고.
그러나 고선호는 꿈에도 몰랐다.
마취약이 몸에 퍼지며 잠든 때, 그와 함께 수술실로 들어간 사람은 백하임이라는 사실을.
수술 도중, 고선호는 잠깐 정신이 들었고 흐릿한 시야에 옆에 누워있는 사람이 보였다.
‘백하임?’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그는 스스로를 비웃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임이를 그리워하는 내가 참 한심하네.’
고선호는 앞에 있는 여자가 백여진일 거라고, 자매니까 닮은 건 당연하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속였다.
수술 후, 눈을 뜬 첫 순간.
고선호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고개를 돌려 옆 침대를 확인했다.
이윽고 백여진의 얼굴이 보이자 그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곧, 그는 휴대폰을 열어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자.]
백하임은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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