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6화

남자의 절망이 그대로 담긴 눈과 마주친 순간 백하임의 심장은 누군가 힘껏 움켜쥔 듯 아팠다. 사실 그녀에게도 마땅한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곧, 두 눈이 빨개진 백여진이 뛰어와 백하임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언니, 제발... 언니가 선호를 살릴 수 있어. 지금 언니밖에 없다고! 언니가 해주기만 하면 뭐든 다 줄게. 언니가 원한다면 뭐든 난... 다시 돌려줄 수도 있어.” 마지막 말은 거의 속삭임처럼 작았지만 분명히 들렸다. 하지만 백하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절했고 백여진은 이해하지 못했다. “왜? 언니, 지금 우리한테 복수하려는 거야? 선호는 죄가 없어! 아무것도 몰랐다고! 선호가 아직도 언니 사랑하는 거... 언니가 더 잘 알잖아!” 백하임은 붉어진 눈으로 주변을 한 번 훑어본 뒤, 백여진을 병실 구석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소매를 천천히 올려 그녀의 의수를 드러냈다. 백여진의 숨이 멎는 것 같았고 눈물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멈추지 않고 떨어졌다. “언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래도 백하임은 친언니였다. 피를 나눈 형제에게 상처가 나면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백여진에게는 더 큰 두려움이 있었다. 고선호의 생명.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선호는... 이제 정말 가망이 없는 거야?” 백하임은 동생의 눈물을 닦아내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내가 방법 찾아볼게.”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병실을 나섰다. 뒤에서 금방이라도 죽을 듯이 힘없는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는 고선호의 부름이 수많은 사람을 뚫고 백하임의 귀에 들렸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병실 한가운데 남겨진 고선호는 조용히 웃었다. 자기 자신을 비웃듯이. 부러뜨릴 듯 스스로를 혹사하며 일부러 위험한 행동만 골라 하고 기어이 병을 다시 깨워낸 이유. 그저 백하임이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을 붙잡아주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똑같았다. 그녀는 또 고선호를 버렸고 그는 똑같은 여자에게 두 번 버림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